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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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전성기를 지나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그들을 뛰게 하는 것은?

기사입력 2008.11.20 01:54 / 기사수정 2008.11.20 01:54

김미진 기자

전성기를 지나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그들을 뛰게 하는 것은?

흔히들 초중고교 농구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 대학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프로팀으로의 지명, 프로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그들의 팀 내 존재감의 바로미터라고도 볼 수 있는 고액 연봉이라고들 한다.

프로 이전의 선수 생활도 모두 이 고액 연봉을 위한 준비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돈의 영향은 막대하다. 그렇다면, 고액 연봉을 넘어 이제 자신의 퇴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선수들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을 지켜 줄 명예? 주장 완장? 화려한 경력? 이 모든 눈 부시는 것들도 그들의 심장을 뛰게 하진 않는다.

현재 은퇴의 기로에 서서 낮은 연봉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200 아니 300% 발휘하고 있는 세 선수가 있다.

그들은 바로 서울 삼성의 이상민(7.44득점 5.44어시스트 1.33 리바운드) , 서울 SK의 문경은(11득점 2.38어시스트 1.38리바운드), 대구 오리온스의 김병철(7.75득점 1.63어시스트 1.25리바운드)이다. 그들은 한 때 KBL 연봉 랭킹 2,3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적도, 본인의 팀을 본인들의 힘으로 우승시킨 적도 있지만 그들은 고액연봉도, 팀 내 최고 연봉자의 명예도 훌훌 털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그들은 본인의 팀에서 최고의 존재감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최고 연봉을 넘어선 그들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팬들의 사랑이다. 십수 년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고 지탱하는 힘. 그것은 바로 팬들의  커다란 함성 소리와 응원 소리이다. 10년 넘게 리그를 호령했던 그들에게 남은 건 많은 연봉도, 그에 따른 명예도 아니었다. 고된 훈련에 잠시 멈춰 서 있던 다리를 잡아끈 것도, 타 팀 선수들과의 격렬한 몸싸움에 의한 부상에도, 모든 걸 포기하고 싶던 그 순간에도 그들을 일으킨 건 팬들의 응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으로의 이적으로 인해 농구와 맞잡았던 손을 놓아버리려 했던 이상민을 붙잡아 일으킨 것도 주요 일간지 등에 격려의 글을 크게 실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상민은 최근 KTF전에서 시합 중 시즌 최고 활약(15득점 12어시스트)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자신의 공로를 팬들의 몫으로 돌리며 '팬들은 나의 힘'이라는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드리블 한번을 칠 힘조차 남아 있지 않던 그때에 그를 일으킨 건 바로 팬들의 함성이었고, 이는 팀의 승리로 바로 연결됐다. 오프 시즌 중 스타골든벨에서 한 경기가 끝나면 숙소에 돌아가 몸 하나 일으킬 기력조차 남지 않는다던 문경은도 팬들의 함성 앞에서 천하장사가 되는 데에 예외는 아니다.

수 많은팬들의 사랑 속에 그들은 오늘도 코트 위에서 최고의 존재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라는 말처럼 응원은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오늘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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