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9 16:10 / 기사수정 2008.11.19 16:10
이번 경기는 올 시즌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대표팀 경기이자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이다. 다음 경기가 내년 2월로 예정된 이란 원정경기인 만큼 자칫 이번 경기를 그르칠 경우 위기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가올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서도 사우디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 시즌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1위 쟁탈전과 6강행 마지막 티켓을 따기 위한 혈전으로 볼거리가 풍성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올림픽 대표팀의 저조한 성적과 금메달을 딴 야구의 인기 상승으로 축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늘 그래 왔지만 K-리그의 흥행은 대표팀의 성적이 큰 영향을 끼쳐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은 일시적이었지만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데 큰 힘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 축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높아진 기대치가 한 몫을 했지만 그보다는 무기력한 경기력과 선수들의 불성실한 태도가 주 된 원인으로 떠올랐다.
그러한 점에서 지난달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3-0 승리와 UAE와의 월드컵 예선 4-1 대승은 축구 팬들의 시선을 바뀌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공중파를 타는 대표팀 경기는 K-리그에 비해 많은 사람에게 노출이 된다.
과장된 해석일 수 있겠지만, 평소 축구에 대해 관심이 적은 대중들은 대표팀 경기력이 곧 K-리그의 경기력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대표팀이 저 모양인데 K-리그야 오죽하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한국 축구의 본질적인 발전은 대표팀이 아닌 K-리그, 더 나아가 유소년 축구에서 시작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줘야 K-리그도 그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무엇보다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지난달 '캡틴' 박지성의 활약은 K-리그가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당시 박지성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이근호, 기성용, 이청용 그리고 정성훈의 활약이 이번 사우디전에도 이어질 필요가 있다.
지나친 욕심일 수 있겠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출신의 선수가 맹활약을 펼친다면 그보다 좋은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다.
사우디전이 끝난 뒤 오는 22일(토)부터 K-리그 6강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단기전인데다 케이블TV와 공중파를 통해 중계되는 만큼 정규리그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표팀의 저조한 성적과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가 손을 잡을 경우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축구 팬들은 머나먼 중동원정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대표팀의 사우디전 승전보와 'K-리거'들의 눈부신 활약이 다가올 6강 플레이오프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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