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9 08:52 / 기사수정 2008.11.19 08:52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의 새로운 희망봉이 되고 싶다'
이재영은 지난달 24일 LG의 자매구단인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 2군 가을캠프에 합류하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시즌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주로 기초적인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새로운 구질 익히기'라는 특명을 받고 수행중이다.
6월 두산과의 2:2 트레이드로 LG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재영은 과거의 영광과는 달리 임태훈-이재우가 버티는 두산에서 더 이상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비록 뛰어난 구위를 장착하고 있었으나 불안한 제구력은 두산 코칭스태프들의 애를 타게 했고, 결국은 트레이드 대상이 되어 '옆동네' LG로 건너오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처음의 모습은 LG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6월의 3패, 12.38과 7월의 1승 5,65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최악의 피칭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부터 이재영은 그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평균구속 146~148km/h에 최고 구속 150km/h 까지 찍으며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150km/h을 그리워하던 1루 내야의 관중들의 탄성을 불러오기에 충분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LG 투수들 중에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음은 물론이며, 단순히 힘으로만 의존하던 초반의 투구와는 달리 완급조절까지 겸비하며 새롭게 LG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8월 막바지의 4경기에서 5.1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 9월의 11번의 등판에서 13.2이닝 9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1.98, 그리고 마지막 10월의 2번의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의 수치에서 보듯 꼴찌팀의 외로운 불펜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현재, LG에서 150km/h 이상을 찍을 수 있는 선수는 이재영과 이범준뿐이다. 이재영에게 부여된 최대의 과제는 역시 빠른 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화된 변화구의 개발이다. 빠른 공에 비해 단조로운 구질에 얽매여 있어 빠른 공의 위력을 더 할 수 없는 이재영은 겨우내 각도 큰 변화구를 장착하여 LG 투수진에 큰 힘을 불어 넣고자 한다.
이재영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지, 불펜의 중심이 될지 아직은 모른다. 내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임무가 주어지듯 이젠 자랑스런 트윈스맨으로서 가을 야구를 염원하는 LG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해낼 심산으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겨우내 흘리는 땀이 내년 시즌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사진=(C) 이재영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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