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천우 기자]내셔널리그의 김해시청은 2008년 2월 창단했다. 지자체의 탄탄한 지원에 국가대표 출신 박양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해시청(이하 김해)의 선수단 면면을 살펴보면 프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다수 있다. 골키퍼부터 조상원(前 전북), 수비진에는 최형준(前 대전), 김효준(前 경남)이 있고 허리진과 공격진에도 부산에서 뛰었던 조재현과 김수형이 있다. 프로 물에 발을 담가본 이들은 신생팀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공격축구를 선보이는 김해 축구의 원동력이다.
'내셔널리그 완소남'에선 김해의 캡틴 김효준을 소개하려 한다. 김해의 역사적인 첫 주장이자, 피치 안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김해 축구의 ‘혼’을 가진 김효준. 그는 플랫3의 중심으로 2008년 내셔널리그에 신생팀 돌풍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에서 김효준은 낯설지 않은 무대다. 이미 지난 2005년 K-2리그(現 내셔널리그)에서 인천한국철도(現 인천코레일)의 주장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빼어난 활약으로 2005년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K-2리그 부문에서 MVP를 수여받았다.
2005년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효준은 상위리그인 K-리그의 신생팀 경남FC에 입단했다. 고향팀 경남에 입단한 그는 2006시즌에 개막전을 비롯해 8경기에 출장했다. 이듬해엔 좁아진 입지를 반영하는 듯 5경기 출장에 그쳤다. 2008년 초 박양하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내셔널리그의 신생팀 김해에 입단한다.
김효준의 풍부한 경험은 박양하 감독의 모토인 ‘아르헨티나식 공격 축구’에 원숙함을 더해준다. 주장으로서 경기가 거칠어질 때 후배들이 평정심을 갖도록 조력해준다. 또 혼신을 다한 플레이로 김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며 때론 큰소리로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진을 독려한다.
2008시즌 김효준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1경기를 제외한 25경기에 나왔다. 올해 김효준은 2골을 기록했는데 흥미롭게도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184cm의 큰 신장으로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해 득점을 노리며 박양하 감독의 공격축구를 몸소 실천한다.
김해의 후방에서 뿌리 깊은 나무처럼 수비진을 조율하는 김효준. 지난 후기리그 최종전 김해의 조성원은 인터뷰에서 “주장 김효준의 리드가 있었기에 좋은 경기력으로 전후기 5위를 차지했다.”며 김효준의 공헌을 언급한 바 있다. 어쩌면 2008년 김해가 전후기 각각 5위를 차지하며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데엔 김효준이 숨은 MVP가 아닐까?
[사진=김해시청의 김효준 (C) 내셔널리그 전정은 기자 제공]
이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