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24 23:01 / 기사수정 2005.03.24 23:01
'복합피부병' 아토피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지켜만 봐야 하는 부모의 심정, 차라리 대신 아파 줄 수 도 없는 노릇이고 그야말로 죽을 맛입니다"
맞벌이를 하고있는 임아무개(40)씨 부부는 아토피를 앓고있는 자녀 때문에 수년동안 제대로 밤잠을 청해보질 못했다.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면서도 여전히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자녀의 증상을 호전시키고자 병원이며 한의원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이나 그것도 잠시뿐, 잠깐 나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피부병에 두손 두발 다 들 정도까지 이르렀다.
이미 도시권에서는 '두서너 집 건너 한 집에 아토피 유아나 어린이가 있다'는 말이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고있는 만성피부병으로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피부과 전문의인 김종범 원장에 의하면 "아토피란 것은 동일한 형태가 아닌 다양한 증상과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와 환경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도 중요하다"며 "특히 건조하고 탁한 공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겨울철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더 신경을 쓰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토피는 '신종 도시병(?)'
아토피(atopy)는 1923년에 A.F 코카가 고초열(枯草熱, 花粉病)·기관지천식을 중심으로 하는 유전경향이 강한 일군의 알레르기성 질환을 포괄하는 질환개념으로 제창한 용어로 어원은 그리스어의 atopos로 기묘한 질병(strange diseas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면역증상과 주변환경에 의해 재치기, 콧물, 고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그런 만큼 치료법도 제각각인지라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여간 골치 아픈 질병이 아닐 수 없다.
남녀,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위험요소는 잠재되어 있지만 요즘 들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어린이들이 겪고있는 아토피성 피부병일 것이다.
아무래도 일반 성인들에 비해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들이 주변환경의 영향을 좀더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일단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증세가 오래갈 경우 100%가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만큼 아이들, 특히 5세 이하의 영·유아를 둔 가정의 경우, 미리미리 대비하고 예방에 신경 쓰는 자세가 요구된다 하겠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발병원인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이유가 존재하고 있겠지만 구태여 크게 나눈다면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듯 하다.
정확한 유전양식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가정보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거나 앓았던 적이 있던 가정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있는데 이로 미루어 볼 때 아토피질환에 대한 유전적인 요소는 상당히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물과 음식, 집먼지진드기, 식품첨가물, 호르몬장애, 피부의 국소적 면역력 장애 등 정서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아토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과거에도 아토피 피부염 같은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고생을 했었다는 최아무개(29)씨는 "과거 흙집 등에서 살 때는 이런 질병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는데, 아파트생활, 사무실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에 유독 심하게 발병되는 것으로 봐서 아토피라는 질병은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며 살아온 우리들에게 자연이 내리는 경고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편리한 것도 좋지만 가끔은 생활의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과거의 방식을 따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각각의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본 예방·치료법
다양한 발병요인과 증상만큼이나 거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각각이다.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조사해본 결과 아토피 증상이 의심되거나 발병되었을 경우 찾아가는 곳은 크게 3곳이다. 한의원, 약국 및 병원 그리고 앞의 두 경우보다 적기는 하지만 화장품영업소를 방문하는 경우 역시 차츰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모든 한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소양인, 태음인 등 각자가 타고난 체질, 기(氣)등 사상체질의 근간에서 아토피 증상에 접근해 나가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아토피에 약하거나 발병할 경우 좀처럼 낫지 않는 체질이 있다는 것.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서는 체질개선 또는 거기에 연관된 맞춤 치료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아토피 증상의 유전적인 요인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병원 같은 경우 약도 중요하지만 음식 등을 통한 식습관의 변화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김종범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과거에는 채식위주의 식단이나 음식을 직접 조리하여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육식위주의 식습관으로 바뀐 요즘은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 인스턴트식품의 범람 등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공된 음식, 특히 화학제품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상황이다"며 "삶은 음식, 싱겁고 담백한 음식, 두유, 현미밥, 콩, 조, 녹두, 팥, 율무 등 자연의 영양을 그대로 가지고있거나 해독능력이 탁월한 식품을 섭취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조기치료 및 예방을 위해 화장품영업소를 찾는다는 시민들도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의 화장품영업소 등에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피부관리를 통해 단순히 외적인 미뿐만 아니라 건강문제까지도 상담하기 때문이다.
C화장품영업소 임미영(29) 국장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걸린 유아는 단지 당장의 고통뿐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기는 극심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성장장애는 물론 성격형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기도 해 현재보다 미래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며 "신체보습이나 목욕습관, 의복, 침구류 관리 등 부가적인 요소에 신경을 기울여 기본적인 생활습관에서부터 미리미리 예방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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