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러시아와 치러진 평가전은 여러가지 숙제만을 남겼다. 두 번의 자책골을 포함한 4실점은 수비라인의 붕괴의 단면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수비수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자책골로만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권경원과 지동원의 골로 간신히 체면을 세웠지만, 이 2골로 위안을 하기에 앞선 경기 내용이 결코 좋지 못했다.
평가전부터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다. 갑자기 불어닥친 '히딩크 광풍'에 신태용호에게 이번 러시아 평가전의 결과는 더욱 중요했다. 이날 경기 전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이용수 부회장이 회동을 가졌고, 히딩크 감독에게 기술 자문을 비롯한 대표팀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으나 히딩크 감독은 공식적인 역할을 거절하고, 비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과 관련한 일련의 논란들이 일단락이 되는 듯 했으나 평가전 경기 내용에 다시 논란은 재점화 됐다. 한국의 경기력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러시아의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한 점을 밀리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수비진이 러시아에 공간을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됐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하고 9분, 김주영의 자책골이 기록됐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전혀 수습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야 할 한국은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한국은 한 번의 더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김주영의 자책골이었다. 2분 만에 김주영에게만 두 번의 자책골을 기록한 김주영에게도 아쉬움이 남지만, 결국 이는 수비진 전체의 문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반 38분에도 한 점을 더 헌납한 한국은 결국 4점을 실점하고 경기를 끝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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