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가이드①에서 이어집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저쪽 친구들이 많이 올라오고 저희는 떨어져서 이젠 평준화됐어요." (후이)
1년 전 펜타곤은 '펜타곤 메이커'를 통해 노잼당과 꿀잼당을 탄생시켰던 터. 1년의 시간이 흐르고, 당시보다 그다지 재미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꿀잼당 멤버들이었지만 그래도 피를 속일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가 유니버스를 대신해 꿀잼당이 정말 꿀잼인지를 검증해보고자 간단한 질문들을 준비했다. 스케쥴을 마치고 온 탓에 피로할 법도 했지만 펜타곤은 에너제틱했다. 이런 답변을 해본 인터뷰는 처음이라는 펜타곤의 '유잼'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과거 꿀잼당 대표로서 사직했던 순간이 수치스러웠다는 우석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답변으로 매 순간 놀라게 만든 옌안, 꿀잼당의 진지함을 맡고 있는 후이, 독특한 앉는 자세로 시선을 강탈한 신원, 하는 말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믿을 수 없는 이던까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순간들을 그대로 전한다. 사진 촬영 순간에도 꿀잼당은 아크로바틱 느낌을 주는 과도한 포즈로 인해 만류당하기도 했다. 꿀잼당의 포즈는 이들 자의에 의한 것임을 덧붙인다.
Q. 꿀잼당은 어떻게 꿀잼당이 됐어요?
후이 - 벌써 1년 전 이야기에요. 저쪽 친구들(노잼당)은 조금 재밌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쉬웠던 친구들이죠. 다들 재밌으려고 했는데 뭔가 좀 아쉬운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저쪽 친구들이 많이 올라오고 저희는 많이 떨어져서 평준화된 느낌이예요. 노잼당도 많이 웃겨요. 그런데 막상 방송에서 보면 우리가 웃겨요. 저쪽은 비방용이죠(웃음).
신원 - 다른 의미로 웃기죠.
후이 - 펜토리 이런 거 보면 우리가 웃겨.
이던 - 훨씬 웃기지.
후이 - 비하인드 컷이 있으면 저쪽 멤버들이 정리해주고 저나 신원이, 이던 같은 애들이 가서 웃긴 행동하고 웃긴 이야기 하고 장난치고 그래요.
Q. 본격적으로 질문해볼게요. 무인도에 가져갈 세 가지를 알려주세요!
꿀잼당이라면 이런 뻔한 질문의 답변도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꿀잼당의 답변을 취합해보자면 탈출보다는 무인도에의 적응이다. 아무래도 이대로 '삼시세끼-펜타곤'편이라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가능한 이들의 답변을 그대로 살리려 했음을 전한다.
우석 - 펜타곤 CD와 이던형, 낚시대를 가져갈게요. (먹을 것은?) 무인도에선 짧게 살고 싶어요.
옌안 - 제 부모님, 멤버들, 멤버들의 부모님이요 (신원-그러면 난 지구 인구 다 데려가)
후이 - 밥솥, 김치, 칼 입니다. (무인도는 전기가 없지 않냐는 기자의 말에 이던이 피뢰침을 가져가라고 거들었다. 피뢰침이 있으면 괜찮은걸까?) 불은 어떻게든 피워서 밥은 해보겠습니다.
옌안 - 김치랑 생선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
신원 - 게임기랑 침대, 커텐을 가져 갈래요. 커텐이 없어서 가져가고 싶어요.
이던 - 바질캔디요. 최소한으로 배불러야 하니까. 그리고 정수기랑 우석이. 우석이가 손재주가 좋아서 집짓고 살려구요. (서로 데려가네요?)
우석 - 이던이형은 말이 잘 통하고 되게 재밌는 형이라 무인도가면 심심할텐데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Q. 무인도를 탈출할 생각은 없는 건가요?
(노잼당의 같은 질문 답변과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원 - 펜타곤은 적응 전문이죠
후이 - 탈출 할 수 있으면 좋지만….
신원 - 조급할수록 돌아가야해요.
Q.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나 애칭 있나요?
이 답변은 펜타곤이 자필로 써준 프로필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들이 좋아하는 별명을 유니버스들이 마음껏 불러달라.
우석 - 우돌은 옛날 별명이에요. 임금 우에 클 석인데 돌석이라고 우돌이라고 불렸어요. 펜타곤에서 지어진 게 더 많아요.
신원 - 우석이가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해서 어리석.
우석 - 거짓말하다 걸려서 구라파석도 있어요. 우돌도 좋고 편하게 '우스기'라고 하는 것도 듣기 편해요.
옌안 - '펜타곤 메이커'할 때 천재라고 했었는데 팬들이 '옌천재'라고 해줬어요. 딱히 천재도 아닌데, 그냥 팬들이 저한테 배려 해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옌안이라는 별명 좋아요. 한국사람처럼.
이던 - 옌안이가 저를 제일 좋아해서. 제가 김씨고. 맨날 저만 찾아요..
옌안 - ? 그것도 아니예요….
후이 - 후두머리는 그때 다른 인터넷 라이브방송에서 애칭같은거 이야기하다가 지어줬는데 발음이 좋더라구요. 괜찮은 것 같아요. (천재작곡가라고도 부르잖아요) 그건 애칭이 아니고…. 그렇지 않습니다.
신원 - 고델이 좋아요.(고신원+모델이라는 뜻) 그거말곤 고딱지라고 있는데 그걸 공석에서 말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던이형이 지어줬는데 사석에선 유용하지만 공석에서는 뭔가 코를 파야할 것 같기 때문에 좋지 않아요.
이던 - 던기꾼은 그냥 제가 장난을 많이 쳐서 그런 거 같아요. 거짓말을 잘해서.(어떤 거짓말을 해요?) 그냥…. 계속 거짓말해요. 제가 말하는 것에 진심이 없어요. 맨처음에 진심이 없어요. 첫 말은 거짓말이죠. (지금 인터뷰에서는 어떤 거짓들을 말했어요?) 무인도? 더 들고 가고 싶어요. 많이 가져 가고 싶어요. (혹시 이것도 거짓말인가요?) (미소)
Q.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있나요?
JTBC '청춘시대2'에서 아스가르드로도 활약하고 있는 만큼 잠을 자고 싶다거나 이런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대로 꿀잼당의 답변은 기대와는 달랐다.
우석 - 게임한지가 오래됐어요. 게임 세 판만 하고 싶어요. (무슨 게임해요?) 롤해요. 저는 '즐겜유저'예요. 점수 상관안하고 하는데 같이 하는 매니저형이 있어요. (등급 같은 게 있죠?) 팬분들께서도 비슷한 게임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티어를 물어보는데 저보다 높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 티어를 말하기 부끄러워졌어요…. 저는 그런 거 신경안하는 '즐겜유저'죠.
옌안 - 마켓(연습실 인근 가게)가서 팥빙수 먹고 싶어요. 아침부터 먹고 싶었는데 거기 지금 10시에 닫는데(옌안은 답변을 하며 벽에 걸린 시계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걱정했다) 2000원짜리 팥빙수있는데 우유 좀 넣고요. 누룽지 맛이 나요.(누군가 사다 주었으면 했지만, 결국 인터뷰 끝날 때까지 팥빙수를 먹지 못한 그는 다음날 먹기로 다짐했다)
후이 - 부담감을 내려놓고 싶어요. 요새 느끼는 부담감들이 있어요. 조금 내려놓고 싶어요.
우석 - (후이와) 같이 게임하고 싶어요.
신원 - 옷을 갈아 입고 싶어요. 오늘 옷이 너무 비쳐서 조금 자신감이 없어요. 음악방송에서도 가리는 데에 신경썼어요…. 티셔츠가 너무 시스루라서….(신원은 인터뷰 내내 레드카펫의 배우들처럼 자신의 가슴팍을 야무지게 여미고 있었다) 오늘 조금 조신해졌어요.
이던 - 화장 지우고 싶어요. 새벽부터 화장하고 있어서. (왠지 뷰티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또 아리송한 미소를 지었다)
신원 - 맞아. 답답해요.
Q. 다른 멤버에게서 뺏고 싶은 능력 있어요?
우석 - 저는 랩을 계속 하다보니까 노래도 좋아하는데 노래를 잘하는 형들의 기술들 있잖아요. 그런 기술을 뺏고 싶어요.
옌안 - 춤 잘추는 멤버한테 춤실력을 뺏고 싶어요. 키노, 후이형, 이던형 유토…. (기자가 짓궂게 춤을 잘 추지 못하는 멤버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착한 옌안은 곤란해하며 결코 대답하지 않고 '철벽방어'를 했다. 다정하고 착한 옌안이다.)
후이 - 우석이의 두상요. 우석이가 어떤 모자를 써도 다 잘어울려요. 벙거지부터 캡이나 이런 것도. 우석이 두상이 다 잘 어울려요.
신원 - 최근에 바빠서 느끼는데 후이형의 모공이요. 후이형이 수염이 안나요. (전원 공감) 말도 안되게 바빠요. 성인남자들이면 면도를 해야하는데 후이형은 면도를 안해요.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후이형은 그런게 필요 없으니까요. 입주위, 하관 쪽 모공이 부러워요.
이던 - 신원이의 칫솔을 뺏고 싶어요. (신원의 전동칫솔을 탐냈으나 신원이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하자 빠른 '태세전환'에 나섰다) 그럼 돈 뺏고 싶어요.
Q. 신원의 돈을 이던이 뺏고 싶다구요?
'던기꾼' 이던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 걸까.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이던 - 신원이가 돈도 많고. 돈이 많아요.
신원 - 전에 카드를 빌려줘서 그런 것 같아요.
이던 - 뺏고 싶었어요. 돈을 뺏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왜요?) 옌안이 팥빙수 사주고 싶어요. 타지에 와서 고생하니까 옌안이에게 팥빙수를 매일 매일 사주고 싶어요.
신원 - 그 팥빙수를 처음 사준게 저예요.
Q. 꿀잼당이 유니버스에게 궁금한 것 있어요?
이던- 팬들의 장래희망요. 꿈이 궁금해요. 팬싸인회 때 학생분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어요. 간호사도 있고, 화가도 있고 재활치료사도 있었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너무 마음씨가 고와서 놀랐어요. (이던의 꿈은 뭐였어요?) 꿈이 없었고…. 엄마가 공무원이 되라고 하셔서 공무원이라고 적었었어요. 엄마가 춤을 늦게 추시기 시작하셨는데, 그 뒤에는 저도 연예인이나 춤을 추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신원- 그냥 저희의 무대 콘서트 공연같은게 끝나고 나면 우리와 똑같이 허한지 궁금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음악방송이나 무대들 끝나고 내려오면 굉장히 허해요.
후이- 오늘 뭐했는지 궁금해요. 저희의 스케쥴이 우리한테는 일이고, 유니버스는 스케쥴에 와서 봐주는 거잖아요. 오늘은 뭐하고, 뭘 먹었고 이렇게 먼저 물어봐주시는데 우리 이야기 말고 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옌안- 팬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게 궁금해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우석-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궁금해요. 게임이라면 같이 게임해보고 싶어요. (팬의 티어가 더 높으면요?) 제가 즐겁게 해줄 수 있어요. 저희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되게 한정적이에요. PC방가고, 노래방 가고, 볼링장 가고…. 아, 새로운게 많이 생겼더라구요. 방탈출이라던가. 그래서 다른 게 있는지 그런 거 새로운 거 알아가고 싶어요.
(혹시나 우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싶어 걱정할 유니버스를 위한 첨언. 우석은 실제로는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잘 털어버리는 성격으로, 오히려 게임을 하면서 계속 지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Q. 펜타곤 멤버들끼리도 함께 게임 자주해요?
우석-넷이서 하면 재밌어요! 옛날 게임인데 카트라이더 같은 걸 해요. 아이템전을 하죠.
이던- 얼마 전에 처음 시작했어요.
옌안- ? 무슨 소리예요.
이던- 어렸을 때 게임을 안좋아해서 얼마전에 처음 해봤는데 다들 너무 잘하더라구요. 근데 아이템을 쓰면 뒤에서 공격할 수 있어요(흡족한 미소)
Q. 꿀잼당이 영입하고 싶은 노잼당 멤버 있어요?
이던 - 키노 있으면 세배는 재밌어질 수 있어요.
키노 - 저로 인해서 저 사람들이 웃길 거리가 많아지는 거죠. 놀리고, 소재도 많고. 여러모로 건드릴 수 있는게 많은 거예요.
이던 - 반응이 귀여워요.
홍석 - 시큰둥하면 괴롭히기 싫잖아요. 리액션이 좋아요. 진짜 싫어하니까 너무 괴롭히고 싶죠(웃음).
키노 - 예전만큼 놀림을 당하진 않지만….
이던 - 다 하는데 유독 싫어해요
홍석 - 보통은 싫어하고 마는데 키노는 치를 떨죠!
키노 - 하지 말아달라고 4년을 했는데…. 죽을 때까지 이럴 거 같아요.
펜타곤 - 착해서 그래요! 천사라서.
그 입담이 평준화되었다 하더라도 '꿀잼당'은 꿀잼당이었다. 바로 옆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노잼당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 지 궁금해하면서도 이들을 우려하지 않고 '꿀잼'을 자신했다. 행여나 인터뷰가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이는 전적으로 기자의 문제다. 꿀잼당은 정말 재밌었다.
(입덕가이드③으로 이어집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