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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프리뷰] SK의 가을 DNA,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기사입력 2017.10.05 04:55 / 기사수정 2017.10.07 13:1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가을 하면 SK, SK 하면 가을. SK 와이번스에게 다시 한 번 이 공식을 증명할 기회가 왔다.

정규시즌 전적 75승68패1무로 5위에 오르며 가을야구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SK는 5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를 치른다. 포스트시즌에서 SK와 NC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 1차전 선발로 SK 메릴 켈리, NC 제프 맨쉽이 예고됐다.

▲피가 되고 살이 될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험

SK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년 전인 지난 2015년이다. 당시에도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던 SK는 신설된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첫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4-4 동점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면서 허망하게 하루 만에 가을야구를 끝내야 했다. 그 상처를 가지고 있는 SK는 이번 해 두 배의 절실함을 가지고 뛴다. 감독도, 선수도, 팀 컬러도 2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시즌 중 우천 취소가 적어 8일의 휴식을 취한 SK는 지난달 29일 5위를 확정지으며 여유롭게 정규시즌을 끝냈다. 8일 동안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고, 이후 3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까지 조율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순위 싸움이 일찍 막을 내린 덕에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 일정들도 무리가 없다.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에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승리, 2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4-1로 승리한 SK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끌려가다 3-2로 점수를 뒤집었다. 6명의 불펜 투수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트레이 힐만 감독이 늘 강조한 승리의 분위기, 그 '모멘텀'을 가을야구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지쳐있다

반면 NC는 롯데와의 3위 경쟁으로 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펼쳤고, 심지어 경기는 12회 연장 무승부로 끝이 났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바라봤던 NC는 피로를 풀 새도 없이 빠듯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1차전 선발로 예고된 맨쉽은 정규시즌 초반 SK전에 한 번 나와 6이닝 5피안타(1홈런)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시즌 초만큼의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맨쉽이다. 9월 평균자책점은 6.94로, 최근 네 경기에서는 모두 3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15일 삼성전에서는 4이닝 9실점으로 나빴고, 23일 LG전에서는 1이닝 만에 3실점을 하고 강판될 정도로 부진했다. 폭발력 있는 SK의 타선으로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한편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2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켈리는 이번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2주 만의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 투구수 76개로 가뿐하게 점검을 마쳤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은 1승의 우위를 안고 경기를 치른다. 반대로 생각하면 5위팀에게 1차전의 이 한 경기가 더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 절실함은 부담감이 아닌 승리에 대한 의지다. SK는 2015년 이전 포스트시즌 8번 중 6번인 75%의 확률로 다음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총 세 번. SK의 '가을 DNA'는 우연이 아닌 소산, 그리고 역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편파프리뷰] 순위 하락 여파? 우위는 여전히 NC의 편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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