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문가영 "어느덧 20대, 진구·소현이랑 우리의 시대 기대하죠" ①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배우 10명을 꼽았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본격적인 연기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지만, 향후 10년 후에는 모두가 빛날 보석들입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 이미 이들이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합니다. '터널' '완벽한 아내' 등에서 활약한 빅스 엔을 시작으로 고원희, 채서진, 솔빈, 곽동연, 문가영, 도희, 최리, 민아 그리고 이다인까지 이어집니다. 이들의 연기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최근 종영한 tvN '명불허전'에서 뜻밖의 엔딩요정으로 등극한 이가 있다. 바로 극중 허임(김남길 분)와 영혼의 단짝 막개(문가영)다.

문가영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통통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마지막회에서는 드디어 김남길과 함께 서울로 온 주인공이 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이게 한 인물이다.

드라마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의 창간 10주년 인터뷰에서 만난 문가영은 "많은 분들이 막개는 대체 언제 서울로 가냐고 물어 보신다. 나 또한 궁금하다. 한 번은 꼭 갔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뗐다. 그의 소망(?)이 이루어진 셈.

'명불허전'은 문가영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고. 그는 "사실 '명불허전'은 첫 느낌부터 좋았다. 첫 리딩 때부터 다들 잘 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명불허전'에 이어 KBS 드라마스페셜 '혼자 추는 왈츠'까지, 문가영은 올 해에만 극과 극 매력을 동시에 표출하며 지난 10년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20대 배우로 발돋움 중이다. 최근에는 tvN '문제적 남자'에도 출연해 뇌섹녀 면모를 뽐냈다.


특히 아역배우로 데뷔한 문가영은 많은 아역 배우들이 고민하는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마저 잘 넘겼다. 오히려 20대가 된 후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문가영의 매력을 꾸준히, 그러나 과하지 않게 선보이고 있다.

문가영은 "19, 20살 때 제일 고민이 많았다. 잘 넘긴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역 때 인지도가 엄청 유명했던 건 아니지만 그런걸 떠나서 경험있는 일을 정말 많이 했다. 그게 오히려 더 복이됐다"라며 "사실 마음이 조급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빠르게 이미지 소비가 되는 것보다 다양한 모습을 천천히 오랫동안 보여 드리고 싶다. 흘러가는대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가영은 데뷔 10년도 훌쩍 넘긴 베테랑이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막내라인에 속한다. 그는 "사실 내가 연기를 어느덧 오래 했다는 점도 자주 잊는다. 현장에 가면 아직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실감이 안난다"라며 "그러다가도 가끔 아역 때부터 함께 해 온 또래 친구들을 보면 느끼곤 한다. (여)진구나 (김)소현 등 동생들이 어느덧 같이 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이런 기사들을 보면 우리도 어느새 꽤 연기를 오래 했었구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문가영에게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냐 물으니 "우리들끼리 희망찬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점점 우리의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그랬으면 좋겠다며 서로 응원한다. 이제 우리도 어느덧 다 20대가 됐다. 우리가 시대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낙 어린 나이에 배우가 된 문가영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 대신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자연스레 철도 빨리 들었다. 그는 "사실 나도 또래 친구들과 똑같다. 다만 주위 사람들한테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철이 빨리 들었다'였다"라며 "어릴 땐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칭찬인 줄 알았는데 20대가 되고 보니 좋지만은 안더라. 그래서 이번 해에는 내 나름대로 일탈 아닌 일탈을 실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문가영이 택한 일탈은 다름 아닌 축제였다. 그는 "대학 생활을 최대한 즐기고 있다. 촬영이 끝나면 잠깐이라도 학교에 들리려고 하는 편이다. 우리 학교는 축제를 두 번 한다. 최근에 가을 축제도 했는데 동기들과 함께 즐기면서 또 다른 에너지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문가영은 잠을 줄여서라도 자신이 목표한 바는 모두 이루는 스타일이다. 그는 근 3년간 '열일'도 이어오고 있다.

"난 스타보단 배우가 되고 싶었다. 물론 고민이 됐던 적도 만다. 하지만 이젠 뭐든 천천히, 대신 제대로 하려고 했다. 스스로 조급한게 너무 심했다. 그런데 열심히 하다보니 '질투의 화신' 이후로 많이 알아봐 주시고 큼지막한 역할도 하게 되었따. 벅차더라. 이제까지 해왔던게 쌓여서 좋은 결과물이 있었던 거 같다. 앞으로도 늘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