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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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변해버린 토트넘

기사입력 2008.11.14 02:49 / 기사수정 2008.11.14 02:49

이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진] 지난 여름에 영국에 갔을때 미들스보로 원정경기 응원을 가던 토트넘 팬을 기차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토트넘 팬은 이번 시즌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몇 번의 프리시즌 경기의 내용도 좋았고 팀은 많은 선수를 영입했으며, 특히나 칼링컵을 들어 올린 라모스 감독을 철저하게 믿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 한 것이 기억난다.

그러나 2008/2009시즌 공식전 2승 3무 7패, 프리미어리그 2무 6패, 승점 2점. 그렇게 신임하던 라모스 감독 하에서의 토트넘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했다. 믿을수 없던 극심한 부진 끝에 라모스 감독은 해임 되었고, 포츠머츠의 감독이었던 해리 레드납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넘겨받게 되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5승 1무, 레드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의 토트넘의 성적표이다. 감독이 바뀌고 난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대진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토트넘은 '죽음의 대진'이라고 불릴 정도의 강팀들만 연달아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러나 무패 가도를 달리던 리버풀에게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주인공도 토트넘이 되었고,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의 더비 매치에서 4-2로 끌려가던 경기를 90분이 다되어서 2골을 몰아치며 무승부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칼링컵 16강전에서 리버풀을 다시 꺾으면서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럼 도대체 왜 토트넘은 부진했었을까? 몇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리빌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캡틴 레들리 킹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부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오던 로비 킨이 리버풀로 떠나게 되었고, 골잡이 베르바토프 또한 역시 팀을 떠나 맨유에 새둥지를 텄다.

로비 킨과 베르바토프의 투톱은 토트넘에서 두 시즌 동안 86골을 합작해낸 주 득점원이었다. 둘의 이탈은 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의 부재로 이어졌다. 전임 라모스 감독도 로비 킨과 베르바토프의 이적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다. 또한 많은 영입이 있긴 했지만, 라모스 감독이 추가적으로 영입을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측 윙 플레이어를 영입에 실패 한 것도 원인이 되었다.

그렇다면 레드납 감독은 어떻게 토트넘을 변화시켰을까.

레드납 감독의 토트넘이 라모스 감독의 토트넘과 다른 점은 내부적인 변화에서 나타났다. 레드납 감독은 선수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변동을 주었다. 유로2008의 스타 모드리치를 보다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밑으로 이동시켰고, 벤틀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모드리치와 벤틀리가 자리를 잡게 되자 토트넘의 공격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모드리치의 창조성이 발휘되기 시작하였고, 벤틀리는 오른쪽에서 거침없는 택배 크로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팬들이 기대했던 선수들의 능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기에다 감독 교체에 따른 선수들의 정신력 변화.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의 변화도 토트넘이 무서워지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 시즌은 시작이라고 토트넘 팬들은 믿고 있을 것이다. '꼴지'를 달리던때와는 달리 이제는 무섭게 변해버린 토트넘. 이 기세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사진=(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이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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