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4 00:45 / 기사수정 2008.11.14 00:45
13일 홈인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의 맞대결에서 정병국은 18점을 기록하며 팀이 3연패를 끊는데 일조했다. 그가 기록한 18점은 44점을 올리며 대폭발한 리카르도 포웰에 이어 팀 내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2점슛 100%에 3점슛 50%, 스틸까지 3개나 곁들이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이 날 경기뿐만이 아니다. 6경기에서 평균 17.83점으로 득점 랭킹 전체 14위, 국내 선수 중 1위에 오르며 득점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게다가 2점슛 성공률은 73.21%로 전체 1위, 3점슛 성공률은 60.71%로 전체 6위다. 3점슛 성공 개수에서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점을 감안할 때 확률 면에서도 엄청난 정확성을 보이고 있는 것.
"시즌 전에는 팀 내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그의 이런 각오는 지금까지 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겠다.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비운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일까.
그는 "슛에는 원래 자신 있었다"는 말로 최근 놀라운 정확성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고, 승부처에서도 대담하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자주 기용되는 전자랜드의 정병국-정영삼-강병현의 쓰리 가드 시스템은 그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기회다. 공격력이 좋아 2번이 적합하지만, 작은 신장 때문에 1번 자리에 기용될 수밖에 없는 그의 입장에서 장신 포인트가드 강병현의 존재는 든든하다. 매치업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공격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신인 강병현이 포인트가드로서 아직 리딩에서 부족한 점은 선수들의 상호보완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들 세 명의 가드와 공격의 주축인 포웰이 모두 패싱 센스와 돌파력을 겸비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이들 '영건 3인방'이 갈수록 경험을 쌓고 있어 경기를 치르며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3연패 과정에서 아깝게 진 게임이 너무 많았다. 오늘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자신의 활약과 함께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정병국. 이제는 '무명 설움'을 씻고 팀의 주축 선수로 도약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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