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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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환, '제2의 홍명보' 꼬리표 뗄까?

기사입력 2008.11.13 23:53 / 기사수정 2008.11.13 23:53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임유환'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아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K-리그를 관심 있게 보지 않거나, 한국 축구에 대해 자세한 관심이 있지 않다면 ‘임유환’이라는 이름은 낯설게만 느껴질 것이다.
 
2000년도에는 19세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주전 수비수로 우승을 이끌며 대회 베스트 11에 뽑혔고, 2002년 20세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 출전, 2003년에는 올림픽 대표로 뛰며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나갔다. 그런 그를 ‘제 2의 홍명보’ 혹은 ‘리틀 홍명보’, ‘포스트 리베로’라 부르며 차세대 국가대표팀의 수비진을 이끌 재목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임유환은 2003년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데뷔했지만, J리그에서의 데뷔로 그의 이름은 언론에서 점차 사라졌다. J리그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임유환은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전북 현대에서 점차 좋은 모습을 보이던 그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다시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다.
 
임유환은 2006년 울산으로 이적했다가, 2007년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전북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우라와 레즈에게 패했고, 리그 성적 8위로 PO진출에 실패했다.
 
2003년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임유환은 그 후 4년 동안 이룬 것이 없었다. 비록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소속된 구단의 정규리그 성적은 돋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팀의 예비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지만 2008년 기회가 왔다. 전반기 전북의 침체와 더불어 그의 수비 능력도 돋보이지 못했지만, 후반기의 전북은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 중심에는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수비진을 이끈 임유환이 있었다. 전북의 상승과 더불어 그의 이름도 국가대표팀에 거론됐다. 2010월드컵 최종예선 UAE전 최종명단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예비명단에 뽑히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 ‘다음’은 바로 찾아왔다. 곽태휘가 부상으로 대표팀 차출이 힘들자, 허정무 감독은 바로 임유환을 호출했다.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바로 주전 수비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팀 동료인 강민수와 조용형, 김치곤 등이 그의 경쟁자이다. 15일 있을 카타르전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팀 동료 김형범이 그랬던 것처럼 계속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임유환은 대인방어 능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헤딩 능력도 매우 출중하다. 뛰어난 헤딩 능력은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공격 상황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곽태휘가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임유환도 만만치 않다. 임유환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2득점이 헤딩으로 넣은 골이다.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제 2의 홍명보’를 넘어서 ‘임유환’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카타르와의 평가전,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수비능력으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끈다면,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국가대표팀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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