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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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수들 부상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 그리고 명투수조련가들에 대한 딴지걸기 (상)

기사입력 2005.03.19 21:06 / 기사수정 2005.03.19 21:06

임건순 기자

 
권준헌, 그리고 송창식과 윤규진. 지난해 이글스 마운드에서 비중이 아주 컸던 그들. 올해도 역시 많은 일을 해주길 다수의 팬들과 팀지도부가 기대를 했던 투수들이다. 하지만 현재 부상과 부상휴우증으로 낙마를 하게 되었고 현재 한화는 시즌 운용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이번에는 이들의 부상과 그 회복에 대해서 얘기할까 한다. 비록 개인적으로 한화팬이고 이들이 어서 부상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하는 강한 주관적인 바람이 있지만 그런 것을 모두 배재하고 냉철하고 현실적인 눈으로 말이다. 일단 의사의 관점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부상상태와 정도 그리고 회복정도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조금도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철저하게 야구적으로 접근을 해봐 이들의 부상과 부상회복에 대해서 진단을 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간 명투수조련사로 찬사만을 받아온 김시진과 최일언에 대해서 약간의 문제 제기를 해보겠다. 


▲ 권준헌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고 수술을 했다. 원래 선수 자신이 연투 능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유승안 감독은 무리하게 연투를 시켰고 시즌중반에 아웃이 되어 수술후 겨울에 조심스레 페이스를 올려볼렸다가 다시 부상이 재발. 현재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만 있는 상태이다.

먼저 권준헌의 부상은 그가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라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투수로서 필요한 어깨, 할배근 근육을 차근차근 만들지 않고 늦게 투수로 전향한 선수는 원래 부상이 많다.

그리고 상체만으로 그리고 힘만으로 던졌던 투수라는 점, 김시진식 투수조련이 원래 상체위주로 던지게 만드는 경향이 강한데다가 야수출신으로 송구하는 버릇이 남아 권준헌은 상체와 힘만 가지고 던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고속슬라이더를 즐겨 던졌던 투수라는 점. 고속슬라이더가 얼마나 투수에게 무리가 가는지는 부연설명이 없어도 따로 필요 없을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5세라는 나이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부분을 종합해볼 때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투수로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걸로 판단된다.


▲ 송창식

지난해 고졸 1년차 투수가 줄곧 투구수와 투구이닝이 용병투수를 제외하고 1,2위를 다툴만큼 무리가 심했다. 결국 부상으로 날개를 접게 되었다. 지난해 8월중에 부상이 발발했고 꽤 긴 회복시간을 가졌기에 시즌초반부터 합류해줄거라는 기대를 다들 가지고 있었지만 그 기대와 어긋나게 지금 꽤나 심각한 부상 휴우증을 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는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먼저 송창식이 세광고시절에 혹사를 많이 당했고 부상경력이 있었다는 점. 또 선천적으로 뻗뻗한 몸에 과체중과 배 나온 체형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 즉 슬러브르 즐겨 던졌던 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부상휴우증이 심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인 듯 싶다. 따라서 송창식은 부상휴우증 극복이 쉽지 않으며 항상 부상재발의 위험이 상존한다고 보여진다.


▲ 김시진식 투수조련의 문제점


지금까지 권준현과 송창식 선수의 부상에 대해서 언급해 보았다. 여기에는 김시진식 투수조련법의 문제을 엿볼 수 있다. 바로 획일적으로 폼을 만드는 경향이 있고 상체위주로 투구를 시키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신철인, 송신영, 전준호, 권준헌. 김시진의 손이 철저히 닿은 우완 투수들은 모두 아주 비슷하다시피한 투구폼으로 던지고 상체 위주로 던진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으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비슷하다. 다 김시진이 현역시절에 던진 폼으로 던진다. 상체위주로 던지돼 상체의 힘손실을 적게하는 투구폼 하지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폼과는 거리가 있다.

신철인은 여기에 릴리스포인트가 더 앞에 있고, 권준헌은 야수출신이라 더 극단적으로 상체를 이용하고, 송신영은 테이크백이 간결하다는 차이만 있을 뿐 투구폼은 다 거기서 거기이다.

오재영과 이상열은 다소 극단적이다시피할 정도로 상체로만 던진다. 이도 절대 좋은 폼이 아니고 투수조련에 있어서 이런식 경향은 정답과는 거리가 멀지 않을까 싶다.

현대는 마운드 운용시 혹사가 없고 철저한 분업화와 체계적인 투수관리가 있었기에 투수들의 부상이 적었지, 그 울타리를 벗어난다면 누구든 권준헌처럼 될 수 있다. 부상으로 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투수조련사로서 김시진도 상당히 과대평가 받아온게 아닌가 싶다. 획일적인 투구폼 전수, 그것도 상체위주 그 획일적인 투구폼이 맞지 않는 투수는 도태될 수밖에 없고 부상위험성도 있다. 

김시진이라고 투수유망주를 모조리 잘 조련시키지는 않았다. 설의석, 윤성귀, 류상문 같은 사례도 있고 삼성시절과는 달리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폼으로 던지는 노병오가 있다. 또 특유의 폼을 버리고 김시진과 같은 폼으로 투구 폼의 변신을 시도했다가 몇 년을 해맨 김수경의 사례도 있다.

이런 부분을 종합해볼 때 김시진 투수조련은 뭔가 되짚어 볼 부분이 분명히 있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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