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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최민식·낯선 박신혜·유연한 류준열…침묵할 수 없는 '침묵' (종합)

기사입력 2017.09.27 12:25 / 기사수정 2017.09.27 12:5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18년 만에 다시 만난 최민식과 정지우 감독, 여기에 유연함이 강점인 젊은 배우 박신혜, 류준열이 뭉쳐 절대로 침묵할 수 없는 영화 '침묵'을 완성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했다.

최민식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을 맡아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박신혜는 임태산 딸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으로, 류준열은 사건의 열쇠를 쥔 남자 김동명으로 분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유명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 역에 이하늬가, 사건 담당 검사 동성식에 박해준이, 임태산의 딸 임미라에 이수경이 합류했다.

정지우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면 완벽한 성공, 모두 가졌다고 하는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까 큰 구멍이 나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남자가 그 구멍을 어떻게든 메꿔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야기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최민식은 주인공 임태산에 대해 "세상을 다 가진 남자가 다 잃을 위기에 있는데 오히려 잃었다기보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진짜 소중한 게 뭔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태산은 치명상을 입은 사람이다. 치명타를 맞은 후에야 내가 여태까지 헛살았구나, 소중한 걸 다 잃어버린 처지에 놓이고 나서야 깨닫게 된 사람이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표현 수위나 느낌에 대해 정지우 감독과 많은 얘기를 했다"고 주된 감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데는 1999년 '해피엔드'에서 처음 만난 정지우 감독을 향한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 최민식은 "원작은 보통이었지만 이걸 정지우 감독이 다시 다듬는다면, 윤색을 하고 각색을 하고 우리 얘기로 끌고 들어온다는 것이 기대됐다"고 말했다.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로 활약하는 박신혜는 "기존과는 다른, 낯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진실을 찾아가는 희정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진솔하게 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얘기했다. 특히 "무죄를 밝혀내야 했기 때문에 곳곳에 숨어있는 단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집중하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영화다"라고 귀띔했다.

류준열은 김동명이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하며 유나의 팬이라는 설정에 대해 "밉지 않게 그리고 싶었다. 유나를 향한 순정한 마음을 담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최민식이 류준열의 유연성을 극찬한 만큼 류준열의 연기 변신에 주목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1월 개봉 예정.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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