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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최강' 고경표 "8년만 주연, 좋은 사람들 덕에 해냈다"

기사입력 2017.09.27 14:02 / 기사수정 2017.09.27 14:0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데뷔 8년 만에 첫 주인공이었다. '최강배달꾼'에서 배달꾼들을 이끌던 최강수는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을 이끄는 주연 배우 고경표와 닮은 듯 달랐다.

지난 23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인 최강수(고경표 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 청춘들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드라마.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과 함께 현실과는 다른 통쾌한 상상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 있었던 고경표는 '서운하다'는 말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정말 즐거웠던 촬영 현장이라,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다. 그 분위기를 더 이상 못느끼는게 서운하다. 같이 했던 배우들 스태프들 호흡이 좋아서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났는데도 실감이 잘 안난다."

'최강배달꾼'은 3.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시청률에서 시작해, 마지막회에선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이 최저시청률이고 마지막 방송이 최고 시청률인 점에서 이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시청률 관련 질문에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 좋으면 좋은대로 만끽하고 못나왔다고 힘들어하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작품에 참여한 시기를 공유하면서 웃고 노력하고 그랬던 모든 순간들이 서로에게 좋은 추억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작품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다. 그것만 충족되면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다."

어찌나 아쉬웠던지 빽빽한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마치고도 다같이 모여 가평으로 MT까지 다녀왔다. 특히 주인공으로 분량이 많았던 고경표는 3일 밤을 샜지만, MT까지 참여했다고. 참석률 100%는 그의 자랑이었다.

"촬영을 마치고 MT처럼 다 같이 놀러 갔었다. 쫑파티 이전에 전야제처럼 우리끼리 웃고 떠드는 시간을 갖자고 해서 (김)기두 형이랑 함께 기획했다. 참석률 100%였다. 아쉬운 건 내가 3일 밤을 새고 가서 일찍 잠들었던 것이다. 다들 재미있는 게임도 많이 하고 술도 많이 마셨다는데 나는 저녁 8시에 잠들어서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코피가 들어차 있더라. 진짜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주연 배우가 기획한 MT에 모든 배우가 참석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현장의 모두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서로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고경표는 함께 한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말 좋은 배우들이랑 작업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 (강)봉성이 형, (김)민석이, (정)익환이, (허)지원이 형 등 모두 훌륭한 배우들인 것 같다. 특히 지원이 형은 현재 하고 있는 연극 '여직공'으로 영국에까지 나간다. 연기로 국위선양 중이다."

이렇게 '최강 배달꾼' 성공의 스포트라이트를 다른 배우들에게 돌리는 그는 극 중 최강수의 모습과 퍽 닮아 있었다.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 걸 아는 리더는 사람들을 무리하게 이끌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리더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게 되어 있다.

"원래 거의 촬영장에서 막내로 있다가, 리드하는 입장이 됐다.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항상 한결같은 마음이다. 책임감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잘 해줘서 그런 부담을 나눠서 잘 덜어갔다.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호흡이 잘 맞는 현장이었다. 배달꾼들끼리 모이면 서로 응원하고 격려했었다. 나한테 다 맞춰줘서 고마웠다."

주연 배우로서의 부담이 없지않아 있었다고 고백한 고경표. 그 부담은 작은 자책으로까지 이어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막판에는 알러지까지 올라왔다. 나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생겨서 죄송했다. 몸이 아프거나 연기를 못할 컨디션은 아닌데 얼굴에 난 알러지때문에 그걸 가리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폐를 많이 끼친 것 같다."

그 중 가장 의지가 됐던 배우로 맏형 김기두를 꼽았다. 그와의 인증샷을 찍기로 한 약속을 못지켰다고 아쉬워하던 고경표. 다음에 만나면 꼭 찍겠다고 약속했다.

"기두 형이 맏형으로서 동생들이랑 잘 놀아주고 다독여줬다. 현장이 그래서 재미있었다. 형이 '꽃길'을 콘셉트로 다른 배우들과 사진을 찍는 게 있다.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찍어서 화제가 됐는데 그걸 찍자고 하다가 까먹었다. 다같이 손잡고 찍으려 했었는데... 다음 작품 촬영 현장에 놀러가서 찍어야겠다."

'최강배달꾼'을 같이 찍은 동료들의 도움도 컸지만, 외부에서도 첫 주연을 맡은 고경표를 향한 응원들이 이어졌다. 그는 "늘 좋은 사람들이랑 작업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가 좋은 사람이라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모이는 게 아닐까.

"'응답하라' 단체 카톡 방에서도 다들 첫방을 재미있게 봤다고 말을 해줬다. 재홍이 형은 커피차도 보내주고 카메오도 나와줘서 고마웠다. 또 다들 '최강배달꾼' OST를 스트리밍하는 걸 캡처해서 보내줬다. 효진이 누나, 정석이 형도 '고생했다'고 격려해주고, 아인 선배도 작품 시작하자마자 커피차를 보내줬다. 다들 고맙다. 너무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나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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