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오프를 앞 두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이번 한 주 동안 가장 큰 기사 거리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KBL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신기성의 MVP. 그리고 석연찮은 이병석의 3연패(기량발전상-수비 BEST 5-우수 후보선수상) 수상. 그리고 양동근의 신인왕으로 대변되는 시상식.
두 번째는 KTF의 과감한 4위. 1등 공신인 미나케를 퇴출시키고 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크니엘 디킨스를 영입. 확실한 공격 옵션의 강화를 통한 '제 2의 단테 돌풍' 을 일으키려는 시도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른바 '양경민 토토게이트' 사건이다.
지난 시즌 창원:대구 경기의 오심과 KCC의 바셋 편법 트레이드에 비하면 단신에 지나지 않을 뉴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마당쇠 같은 그의 이미지가 졸지에 '토토 한 방 선수'라는 덧칠이 씌워졌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일단 KBL 게시판을 들어가 보면 팬들도 크게 옹호파와 강경파로 나뉜다. 그 동안의 양 선수의 이미지를 볼 때 '정말 토토를 했다면 그렇게 어리석게 방송 카메라에 잡히게 방치했겠느냐?'는 것이 옹호파의 의견이다. 반면 강경파는 '일단 그런 오해 받을 짓을 한 선수가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논쟁은 사건의 본질이었던 양경민 선수의 토토 배팅 유무를 떠나 평소 양 선수의 소속팀인 TG를 달갑게 보지 않았던 타 팀의 팬들의 맹목적인 'TG 때리기'로 변질되는 감이 없지않다. 이번 사건이 졸지에 ' TG 대 반 TG'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일단 양경민 선수의 평소 이미지나 실력. 그리고 토토라는 게임의 양면성과 어울려 졸지에 그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듯 하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본인이 직접 해명 글을 남기면서 일단 파문은 어느 정도 수습되는 듯 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의 개인타이틀 밀어주기 의혹이 있은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파문에 대처하는 TG 구단의 모습은 분명히 아쉽다. '선수 일은 구단이 모르는 일이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일 듯 했다.
[아래는 양경민 선수가 TG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의 전문이다] =============================================================
원주 TG삼보 엑써스 프로농구단 양경민 입니다.
현재 SBS스포츠(위클리 스포츠) 방송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면 결코 토토를 구매한적도, 누군가에게 구매를 알선한 적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KBL 및 소속구단을 통해 프로농구선수가 토토를 구매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교육을 통해 분명히 알고 있으며, 그로인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지난 3월10일경 SBS스포츠(위클리 스포츠)에서 원주 TG삼보가 우승을 차지한 내용을 방송하기 위해 훈련장과 숙소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촬영내용중에 제가 컴퓨터를 하는 모습이 방송되었고 컴퓨터를 하던 테이블 위에 토토용지의 장면이 방송되 논란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당시 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화면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컴퓨터가 제 개인방에 있는 컴퓨터가 아니고 거실에 있는 컴퓨터입니다.
제가 컴퓨터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토토를 한 것 처럼 매도 되는 것은 억울합니다.
저는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평소에도 토토를 구매 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토토를 구매한다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텝과 구단에서 볼 수 있는 곳에 용지를 비치해 놓고 더군다나 방송촬영을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촬영을하는 가운데 그 용지를 그대로 방치해 놓았겠습니까.
토토용지에 대해서는 저도 용지가 왜 숙소에 있었는지 누가 놓아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선수단 숙소에는 아파트 주민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이 선수들을 위해 고생한다며 먹을 것과 선물들을 자주 챙겨주시며 들어오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이 있다보니 누구에 의해 그러한 용지들이 유입되었는지는 알 수 가 없습니다.
어쨌든 매스컴을 통해 그런장면이 방송이 보여진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토토구매를 한적이 결코 없으며 제가 토토를 구매한 것처럼 보여지는 “마녀사냥”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수사를 한다면 저는 결백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사를 받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당시 컴퓨터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으며 결코 토토구매를 한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