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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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70대 여주인공의 힘

기사입력 2017.09.24 09:12 / 기사수정 2017.09.24 04:32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옥분'(나문희 분)과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문희와 이제훈의 세대를 초월한 케미와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매력에 호평 또한 이어진다. 영화의 중후반부터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까지 나오며 명확한 메시지도 담았다.

그야말로 '아이 캔 스피크'는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한창 웃다보면 어느새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눈물을 머금게 된다. 그런 울림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중심을 잡고 있는 여주인공 나문희의 힘이 크다.

극중 나문희는 누군가의 어머니, 할머니처럼 주인공의 가족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극을 이끌어나가는 여주인공이다. 특히나 남자 주인공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여자 주인공에 전면에 나서고, 심지어 70대가 주인공인 경우 역시 흔치 않다.


나문희 역시 언론시사회 당시 "내 나이에도 주인공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기분은 해본 사람만이 알 거다. 사실 부담도 걱정도 많았지만 끝까지 해냈다는 점에 뿌듯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역할은 더욱 나문희에게 큰 의미를 지녔다. 그는 "영화 고사를 지내던 날, 실제 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에게 꼭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피해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나문희에게 옥분은 애틋한 캐릭터이자 스스로 달성해야 할 사명감이자 목표기도 했다.

나문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연기력은 두말 할 필요없이 그 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면도 대방출했다. 어느덧 데뷔 55년도 훌쩍 넘었지만 새로움 그 자체였다. 나문희는 독학으로 공부한 영어 실력으로 방대한 양의 영어 대사를 막힘없이 소화해냈다. 이제훈과 이태원을 찾아 실전 훈련을 하는 장면은 상상 그 이상의 케미를 뽐낸다.

또 극 후반부,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을 때의 나문희가 펼치는 연설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장면 뿐 아니라 나문희는 119분 내내 관객들을 사로 잡으며 진심을 전한다.

영화의 주요 플롯과 소재가 공개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문희의 명품 연기만으로도 신선함은 충분했다. '수상한 그녀'에 이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70대 여주인공 나문희의 힘 역시 여전히 건재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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