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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오리온스, 3연승으로 단독 선두 도약

기사입력 2008.11.05 22:36 / 기사수정 2008.11.05 22:3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연승 팀은 계속 연승을 이어갔고, 연패 팀은 연패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5일 벌어진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경기는 양 팀의 강점과 문제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오리온스는 예의 화려한 공격력을 유지하며 한 번도 리드를 놓지 않았고, SK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약점을 노출하며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다녔다.

초반에도 점수 차만 본다면 접전이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SK는 김학섭을 선발로 기용하며 김승현에 대한 수비를 철저히 준비해 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1쿼터에만 김승현에게 9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내 교체로 기용된 박성운이 외곽포를 가동하며 분전했으나, 일단은 작전의 실패라고 할 수 있었다.

언제나 꾸준하고 막강한 공격력을 보였던 테런스 섀넌은 이 날도 초반부터 팀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 했다. 섀넌의 득점력은 분명 출중했고 팀에 해를 끼칠 정도로 무리한 공격을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팀원까지 확실히 살릴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선수도 아니었다. 그의 득점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점수 차를 유지할 수는 있었지만, 팀이 흐름을 타고 반격을 개시하기에는 너무도 모자랐다.

섀넌을 수비하던 오리온스의 가넷 톰슨은 1쿼터에만 3개의 반칙을 저지르며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승리의 주역이었던 가넷이었기 때문에 다소 위기라고 볼 수 있었을 상황. 그러나 오리온스는 저력이 있었다. 오히려 그간 많이 부각되지 않았던 크리스 다니엘스가 35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위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2쿼터에 SK는 크리스에게 김민수를 수비로 붙이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수비력에 약점이 있고 체격 조건에서도 밀리는 김민수는 컨디션까지 좋은 크리스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에는 섀넌이 크리스를 수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힘있는 국내 센터 자원이 부족한 SK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팀 디펜스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어 보였다.

결국, SK는 2쿼터에 벌어진 점수와 분위기를 끝까지 뒤집지는 못했다. 3쿼터 중반까지 힘을 내며 동점까지 따라잡기도 했지만, 결국 역전까지 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추격전을 펼친 3쿼터에는 속공 위주의 바람직한 공격이 펼쳐졌지만, 4쿼터에는 다시 섀넌에게 공격 부담이 가중됐고 결국 그가 막히면서 팀도 막판에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오리온스는 과연 강팀이란 명칭에 걸맞게 탄탄한 전력을 뽐냈다. 지난 주말 승리의 주역이었던 김승현과 가넷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음에도 크리스와 전정규, 이동준의 활약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가했다. 특정 선수에게 비중이 몰리지 않는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반면, SK는 섀넌에 대한 의존도가 결국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은 꼴이 되고 말았다.

섀넌은 상대 가넷과의 대결에서 KO승을 거뒀지만, '의외의 상대'인 크리스에게 판정패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실패했다. 또 다른 관심을 모았던 '혼혈 선수 매치업'에서는 오리온스의 이동준이 1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9득점 4리바운드에 그친 SK 김민수에 비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이 날 승리로 3승 무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SK는 같은 날 전주 KCC에게 패한 부산 KTF와 함께 3패로 공동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승리의 주역이 된 크리스 다니엘스 ⓒ김혜미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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