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진짜 기록 신경 안써요".
SK 와이번스 최정은 현재 46홈런으로 리그 홈런 1위에 올라있다. 2위 한화 로사리오(37홈런)와는 무려 9개의 격차가 난다. 정규시즌 경기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40홈런으로 홈런왕을 거머쥐었던 최정의 홈런왕 '2연패'는 사실상 확실하다. 그럼에도 최정은 "아직 모른다"고 지나친 겸손을 보였다.
최정은 "매 시즌 똑같은 마음으로 한다. 작년보다 힘이 좋아진 것도 아니고, 나는 똑같이 그냥 했다"며 "시즌 초반부터 홈런 1위를 계속 달려왔는데, 지키겠다는 마음도 없었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물론 2등보다 1등이 좋겠지만 기록 면에서는 신경 쓰지 않고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사실상 2년 연속 홈런왕을 예약하면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거듭난 최정. 홈런왕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최정이지만 홈런타자를 마음 먹은 이유는 있었다. 최정은 "3루수에 거포들 많았는데, 그 사이에 중장거리형 타자가 메리트가 없다고 느끼긴 했다. 3루수가 아무리 3할5푼을 쳐도 홈런과 타점이 적으면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 홈런타자가 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최정은 "그래서 김성근 감독님한테 스윙커진다고 욕 많이 먹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만수 감독님이 오시면서 본격적으로 스윙을 띄우는, 그 때 당시 미국식으로 퍼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홈런타자가 되겠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그 때부터 원하는 스윙을 하면서 홈런이 20개씩 나오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의 눈은 최정의 '50홈런 달성'에 쏠려있다. 전반기에만 31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은 후반기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진 탓에 50홈런 꿈도 멀어지는 듯 했지만, 부상 회복 후 거짓말 같은 몰아치기로 46홈런 고지를 밟는데 성공했다. 이제 최정에게 남아있는 경기는 4경기. 수치상 매일 홈런을 쳐야하는 빠듯한 기록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최정은 "안 아프고 풀타임으로 뛰었으면 50개 넘게 쳤을 거라고 하시는데, 수치상으로는 그럴 수 있어도 모르는 일"이라며 "꾸준히 나갔어도 지금 이 홈런 기록이 됐을 수도 있고, 그 때 아파서 쉬니까 힘이 더 생겼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기록은 중요하지 않으니, 현재 팀이 5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즌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최정은 "한 경기에 하나씩은 무조건 쳐야 한다. 가능이야 하겠지만 확률이 적다"면서 "순위 싸움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데,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시즌이 그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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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