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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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 그 들처럼 수원의 전설이 되어라

기사입력 2008.11.01 21:53 / 기사수정 2008.11.01 21:53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 수원과 전남의 경기에서 에두는 첫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약간 순진한 인상을 주는 이 삼바 스페셜 리스트는 검은색 장갑을 착용하고 푸른 잔디의 냄새를 맡으며 천천히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에두의 매력이 완벽히 드러난 수원의 전반

에두는 경기 내내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문전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습니다. 그리고 곧잘 측면으로 빠져 특유의 왼발 크로스로 동료의 침투를 노리기도 했습니다. 에두가 공을 보유하면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분위기도 덩달아 흥이 났고, 상승한 분위기는 무언가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에두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전반 34분에 상대 수비수 헤나또를 앞에 두고 자신감 넘치게 일대일 돌파 후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 볼은 절묘하고 신속하게 전남의 골키퍼 염동균과 수비수 사이를 통과했고, 이윽고 쇄도하던 배기종의 발 앞에 멋지게 배달되었습니다. 결국, 이 그림 같은 장면이 수원의 선취 득점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에두는 전반 내내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고, 수원팬들의 분위기도 한껏 고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 에두의 후반

에두는 후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남 수비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전남의 수비수들은 전반보다 에두에게 더욱 강한 충돌을 가해왔고, 지속적인 견제를 당한 에두는 결국 자제력을 상실하고야 말았습니다. 연달아 상대 수비수에게 보복성 플레이를 펼친 에두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씁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에두의 퇴장은 이미 3-0으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경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원은 최종전인 인천원정에서 에두를 사용할 수 없는 큰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흥분을 다스린다면, 에두도 그들의 반열에

에두는 물론 훌륭한 기량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그의 왼발 슈팅은 항상 힘이 있고, 그의 주력은 수비수 한 명을 쉽사리 떨쳐내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의 흥분하는 모습은 팀을 때때로 위기로 내몰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 인천의 임중용과의 경기중 충돌은 아직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생생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시즌 수원의 공격진에서 에두의 역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욱 증가하였습니다. 곧 에두가 없는 수원의 창끝은 더욱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15골을 터트린 골잡이의 부재는 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고 나면 플레이오프라는 초 단기전 승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에두에게 가해오는 압박의 강도는 지금보다 현저히 세질 것이고, 에두가 수원에 우승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수원을 거쳐 갔지만, 그들 중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꼽는다면 바데아, 루츠, 올리, 비탈리, 샤샤, 데니스, 산드로, 포페스쿠, 나드손 정도가 될 것입니다. 흥분을 다스리고 플레이오프에서 침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에두는 우승트로피와 함께 수원팬들의 또 다른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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