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14 08:38 / 기사수정 2005.03.14 08:38
마지막 경기까지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 숨돌릴 여유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했던 2004~2005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6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팀들은 기쁨도 잠시,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6강에 오르지 못한 팀들은 아쉽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었던 만큼 올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언론을 통해 몇 명의 선수들이 MVP로 지목되었고, 최종적인 결과는 내일 프로농구 시상식을 통해 밝혀진다.
시상식에 앞서 MVP를 예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 선수들의 활약을 살펴보며 과연 어느 선수에게 MVP의 영예가 주어질지 예상해보자.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
언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받고 있는 선수는 원주 TG의 신기성이다. 역대 프로농구 시상식을 살펴보면,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MVP를 수상하는 것은 의아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포지션 별로 볼 때, 가드의 수상이 다수였다. 이러한 유리한 이점을 등에 업고, 신기성은 득점 11.6점, 어시스트 7.09개(4위), 스틸 1.47개(15위), 3점 성공률 47%(1위)을 기록하였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고른 기록으로 팀의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함으로써 정규리그 2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골리앗 센터, 서장훈
골밑을 외국선수들이 장악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입지가 작아진 한국센터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 삼성의 서장훈이 MVP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비록 득점 22.07점(9위), 리바운드 9.43개(11위), 블럭 0.8개(13위), 야투성공률 52.98%(13위)로 상위에 랭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선수를 제외한 국내선수들의 기록으로만 살펴보면, 득점, 리바운드는 1위, 블럭, 야투성공률은 2위를 기록 중이다. 외국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토종센터로서 당당히 골밑을 지켜준 고마운 선수이다.
재간둥이, 김승현
김승현이 없는 오리온스는 감히 상상도 못 한다. 김승현은 어시스트와 스틸 부문에서 지난 시즌에 이어 2관왕을 손에 거머쥔 상태이고, 지난 3월 9일 삼성전에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승현의 기록에 비해 팀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MVP는 개인의 수상이지만, 팀의 성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 하위 팀에서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가 또다른 관심거리이다.
매직히포, 현주엽
KTF에게는 미나케-맥기라는 든든한 외국선수가 있지만, 현주엽을 빼고는 KTF의 돌풍을 예고할 수 없었다. 현주엽은 대학시절부터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통통한 체격을 10kg이나 감량하여 날렵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또한, 국내 가드들의 전유물인 어시스트 부문에 7.83개로 2위에 이름을 올려 놓았다.
이는 팀 경기에 그가 미친 영향력을 말해주며, 이로써 그는 당당히 MVP후보로 지목되었다.
상승세, 양희승
올 시즌, 특히 올해를 못 잊을 선수는 안양 SBS의 양희승이 아닐까 싶다. 양희승은 프로로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팀성적의 부진과 더불어 본인의 기량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단테존스의 영입과 더불어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가 맞물려 조심스럽게 MVP후보로 떠올랐다.
최강블럭, 김주성
지난 시즌에도 MVP를 수상한 경력이 있는 원주 TG의 김주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눈부신 활약을 거둔 것도 아니고, 서장훈처럼 다방면으로 두루 활약한 것도 아니다. 다만, 김주성의 주무기는 블럭이다. 김주성은 블럭 2.11개를 기록하면서 외국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함으로써 토종센터의 자존심을 세워준 공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각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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