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R] 대전-대구,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기자] 악몽의 끝은 누구에게

연패의 수렁에 빠지고만 두 팀이 시즌 막판 다시 한번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5라운드에서 마주하는 대전과 대구가 그 주인공.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전으로서는 더 이상의 패배를 허용할 수 없고, 이는 10월 한 달 동안 4연패를 기록하며 11위로 내려앉은 대구 역시 마찬가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세의 두 팀이 그야말로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충돌하는 것.

홈팀의 자존심을 보여주마

사실 대전에 있어서 지난 8월 대구와의 컵 대회 마지막 승부는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전은 바로 그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한 것은 물론 경고와 퇴장을 더한 끝에 사실상 컵 대회의 남은 경기 모두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후반기 하락세의 전주곡을 써준 것이 대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여기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진도 가슴이 시리다. 당장 3연패 행진은 둘째치고 라도 정규리그 10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대전으로서는 1승이 간절하다. 하물며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결이 아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투지 넘치는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 대전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몇 경기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득점.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아직까지 10점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팀이기도 한 대전은 셀미르와 에릭 두 용병 공격진을 중심으로 박성호 등 국내 공격진이 힘을 더하고 있다지만 매번 2% 부족한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다행히 안방으로 맞아들이는 대구는 리그에서도 최고의 실점률을 자랑할 만큼 불안한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데다 부상과 경고 누적이 겹쳐 상당한 전력누수가 발생한 상황. 올해의 상대 전적도 3전 1승1무1패에 그중 1승이 안방에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 역시 대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격축구의 부활을 꿈꾼다.

반면 대전을 향하는 대구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이미 지난 전북 전의 패배로 6강 진입에서 완전히 멀어진 대구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10위권 내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는 정도. 게다가 이번 대결을 마친 3일 뒤에는 FA컵 8강전까지 기다리고 있다. 연이은 패배로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1승을 놓칠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이번에도 전력 누수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진경선과 레안드로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더니 이번에는 문주원과 박정식이 선발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것. 하나를 막으니 또 하나가 뚫린 셈이다. 여기에 여전히 에닝요도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제대로 된 전력 운용은 힘든 상황.

다만, 매 경기 빠짐없이 터지는 골은 대구 최고의 강점. 잦은 전력 누수로 그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4연패 행진 속에서도 무득점 패배는 한 번도 없었다. 이근호-장남석이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다 지오바니의 공수를 아우르는 움직임이 더해진 덕분이다. 여기에 진경선이 돌아오면서 미드필드에도 힘을 얻은 상황. 오랜만에 공격축구의 부활을 꿈꾸는 대구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대전이 못지않은 하락세의 대구를 맞이해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승리가 그립기는 마찬가지인 대구 역시 원정팀답지 않은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대전 퍼플아레나에서 벌어질 두 시민구단의 대결, 그 결과를 기대하자.

◆대전 vs. 대구 (대전W, 11/01 15:15)
-. 2007년도 상대전적
05/13 대구 1 : 1 대전
09/22 대전 4 : 1 대구
-. 2008년도 상대전적
05/14 대전 4 : 1 대구
06/28 대구 1 : 1 대전
08/27 대구 3 : 1 대전
-. 대전 최근 3연패
-. 대전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
-. 대전 최근 7경기 연속 무승 (3무 4패)
-. 대전 최근 대 대구전 홈 2경기 연속 4 : 1 승리
-. 대구 최근 대 대전전 원정 4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
-. 대구 최근 4연패
-. 대구 최근 2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
-. 대구 최근 원정 3경기 8득점
-. 대전 역대 통산 대 대구전 6승 7무 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