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9 21:33 / 기사수정 2008.10.29 21:33
[엑스포츠뉴스=대구, 장지영 기자] 6강으로 향하는 단 한 장의 티켓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대구에서 벌어진 대구와 전북의 K리그 24라운드 대결은 원정팀 전북의 압승으로 끝이났다. 그러나 인천이 성남과 비긴데다 경남이 전남을 잡으며 7위에 등극, 전북의 6강 진입은 이번에도 무산되고 말았다.
사실상 6강에서 멀어진 대구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악재가 겹치며 일찌감치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반면 상대의 악재라는 기회를 맞이한 전북은 이번 대결이야말로 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던 탓에 시작부터 맹공세를 펼쳤다.
전반, 6강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전북은 기존의 베스트 멤버들을 모두 내세우며 대부분을 공격으로 끌어올리는 등 적극적인 공세로 나왔다. 반면 부상과 경고 누적 결장으로 경기 전부터 심각한 전력 누수가 발생한 대구는 레안드로의 빈자리에 박정식을 투입하는 한편 미드필드에 문주원과 임현우를 배치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 1승이 아쉬운 상황까지 내몰린 전북의 공세는 시작부터 매섭게 몰아친다. 그러나 안방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길데까지 구긴 대구 역시 자존심 회복을 걸고 파상공세를 펼치기는 마찬가지. 이런 가운데 양 팀의 공격진이 상대의 집중수비에 붙잡히며 고립되는 상황까지 더해지니 전반은 그야말로 지루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지루함은 채 10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8분, 전북이 역습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성종현의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것. 대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또 한 번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와중에 대구 공격진의 갑갑한 플레이까지 힘을 더하면서 대구의 전반은 그야말로 답답한 내용을 선보이고 만다. 전반 동안 주어진 시간을 모두 사용했지만 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는 실패하며 결국 또 한번 안방에서 끌려가는 모습으로 전반을 마무리 짓는 대구다.
후반, 한 뼘에 울고 한방에 웃다
전반의 갑갑한 양상은 후반에도 계속된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경호 대신 김형범을, 김형범 대신 홍진섭을 투입해 공격과 수비 전체에 변화를 시도한다. 반면 대구는 이렇다할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해 빠른 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맞이한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장남석의 날카로운 크로스패스가 지오바니의 키를 살짝 넘은 것을 시작으로 대구의 불운은 시작됐다. 대구의 이런 상황은 5분 뒤에도 또 한 번 반복되며 겨우 한 뼘 차로 결정적인 찬스를 거듭 놓치는 홈팀이다.
결국, 후반전의 흐름을 잡는 데 성공한 것도 원정팀이었다. 교체로 투입된 홍진섭이 후반 19분 대구 문전의 혼전을 놓치지 않고 공간을 파고드는 슈팅으로 또 한 번 대구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실점을 허용하고 마는 홈팀이었다.
여기에 대구의 부담은 계속된다. 전반 내내 공수를 아우르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던 지오바니는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저하를 드러냈고, 장남석 역시 상대 수비진에 시달리며 지친 모습을 선보인다. 결국, 후반 25분 지오바니를 조형익으로, 이어 27분에는 장남석을 최종혁으로 교체해 상대 진영을 뒤흔들기에 나선다. 후반 29분 임현우를 남현성으로 교체한 것도 이런 맥락. 2골을 앞서며 점차 걸어잠그기 시작하는 전북의 수비를 연신 두들겨 대는 홈팀이다.
대구의 공격력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부터 연이어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더하던 하대성이 후반 34분 기어이 만회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것. 후반을 10분 이상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 골 차로 따라잡는 데 성공한 대구의 공세는 이때부터 불이 붙는다. 하지만, 만회골의 기쁨은 겨우 5분여 만에 무너지고 만다. 후반 40분, 맹공세 중 역습 찬스를 내어주며 루이스에게 어이없는 추가골을 내주고 만 것.
결국, 대구는 마지막까지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또 한번 안방 패배를 맞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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