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이승엽의 마지막 시즌, 그마저도 하루 하루 줄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막이 내려가는 순간에도 '라이언킹'은 여전히 건재하다.
삼성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49승75패4무로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삼성은 3회초 선취점에 성공했으나 3회말 선발 윤성환이 전준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오래지 않아 리드를 되찾을 수 있었다. 재역전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이승엽이었다.
4회초 구자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러프가 롯데 선발 박세웅의 5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이승엽의 타석, 이승엽은 박세웅의 초구 143km/h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의 시즌 21호 홈런이자 통산 464호 홈런. 지난달 31일 SK전에서의 홈런 이후 4경기 만의 홈런이었다.
이후 삼성은 러프와 이원석의 홈런이 터지며 점수를 벌리고 롯데를 따돌렸다. 세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9회초 선두로 나서 이명우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내고 이날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삼성은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켰고, 이승엽의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됐다.
내일 8일은 이승엽의 마지막 사직 롯데전이 치러지는 날이다. 이날 이승엽의 은퇴투어 행사도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삼성에게 남은 경기는 16경기, 은퇴투어도 몇 구장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보여줬듯 이승엽은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당당히 뽐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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