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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KS, 작년과 같은듯하면서 다른 두 팀의 승부

기사입력 2008.10.26 04:32 / 기사수정 2008.10.26 04:32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길고 길었던 각 팀의 여정도 끝나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2008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SK와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올라온 정규리그 2위팀 두산이 펼치는 한국시리즈의 날이 밝은 것이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같은 위치에서 만났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르다. 과연 2008 한국시리즈는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SK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이룰 수 있을런지, 아니면 지난해 분패했던 두산의 분풀이의 장이 될런지 지켜볼 일이다. 

SK는 올시즌 '극강'의 전력을 보여줬다. 126경기에서 83승을 거뒀다. 2위팀인 두산보다 13경기를 더 많이 이겼고 승률에서도 1할이상 앞선다. 10번 싸우면 6번 이상을 이기는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최하위인 LG보다는 37승이 더 많고 승률은 두배 가까이에 이른다. 73승에 머물렀던 지난해에 비하며 10승 이상 더 쌓았다.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지난 해보다 올해가 더 강해진 것이다. 팀방어율(3.22)과 팀타율 1위(0.282), 팀출루율(0.361) 등에서 1위를 자랑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록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팀홈런 부문에서만 한화(120), 롯데(93), 삼성(92)에 이어 4위(89)에 머물러있다. 

그에 비해 두산은 승률 5할5푼6리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승수는 70승으로 같으나 지난해에는 2번의 무승부가 있었기에 전년도 5할6푼5리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22승을 올렸던 리오스가 일본으로 진출한 이후 선발진의 뚜렷한 활약없이 불펜으로만 이룬 성과치고는 대단한 결과임이 분명하다. 팀방어율은 SK와 롯데에 이어 3위(3.89)의 성적이고 SK(80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삼진(780)을 잡아냈다. 팀타율 3위(0.276), 출루율 3위(0.361), 홈런 6위(68),의 기록이지만 득점(647)과 도루(189) 부문에서는 1위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실책부문에서 SK와 두산이 정규리그 1위팀과 2위팀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각각 1위(90)와 4위(74)에 이름을 올렸고 반대로 병살부문에서는 두산이 1위(115)였고 SK가 3위(99)였다. 삼진 부문에서는 SK와 두산이 735개와 719개로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보면 분명 SK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성적이나 상대 전적에서 모두 SK가 앞선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나타났던 1위와 2위팀간 13경기의 승차는 그리 중요한 수치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두팀의 상대전적은 10승 8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18번 겨뤄서 10번은 SK가 8번은 두산이 이겼다는 말이다. 시즌중에도 SK가 우세한 전력을 과시하기는 했지만 절대 일방적인 승부는 아니었다는 의미가 된다. 첫만남이었던 4월4일 문학에서부터 4월 18일까지 SK가 4연승을 달렸고 시즌 마지막 만남이었던 8월 28일에서부터 9월 17일까지도 3연승을 올렸다. 반면 두산은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문학에서 3연전을 독식했고 6월 19일부터 7월 17일까지도 3연승을 달렸다.

이제 2008 프로야구는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만 남겨놓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SK에서는 올시즌 다승부문과 탈삼진부문에서 타이틀을 따낸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고 두산에서는 랜들이 출격할 예정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겠다. 전력을 기울여서 작년보다 질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고 SK 김성근 감독은 "불미스러운 부분보다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감정으로 치달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깨끗하고 멋진플레이로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가을의 추억이 되어주길 바란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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