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10 23:07 / 기사수정 2005.03.10 23:07
어제(9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는 2005 하우젠컵 FC서울과 대구 FC의 경기가 벌어졌다. 이 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축구신동’ 박주영의 데뷔전이라는 점 때문에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 당일 구단은 각 언론사에 프레스 통제를 A매치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통보할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는 FC서울의 빈틈을 놓치지 않은 대구 FC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 벌어졌다.
각 주요 언론사들은 박주영 얘기만을 대문짝만하게 실었고 일부 언론사들은 ‘박주영이 활약하고도 아쉽게 대구FC의 승리’라는 식의 타이틀로 대구 FC 서포터즈들의 분통을 터지게 했다.
실제로 축구 커뮤니티 ‘사커월드’의 ‘분당 세인트’라는 대구 FC 지지회원은 ‘대구FC가 뭐 어디 섬나라 클럽입니까?’, ‘무슨 대한민국 국대랑 대구 FC경기한 느낌입니다.’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대구 FC를 비인기 구단으로 지칭한 일부 기사들에게도 ‘작년 리그 관중동원 2위팀이 비인기팀이면 나머지 11개은 팀은 뭡니까’라는 따끔한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대부분의 K리그 감독들은 올해 박주영의 영입이 프로축구 활성화에 지대한 공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언론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너무 박주영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보니 다른 축구 선수, 축구 구단은 논외로 치부해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주요 언론들은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스포츠 언론만은 프로축구를 죽이는 축구 기사가 아닌 진정으로 프로축구를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보다 제대로 된 기사를 생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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