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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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이윤지 "결혼과 딸 라니 출산, 제 삶도 바뀌었어요"

기사입력 2017.08.27 10:44 / 기사수정 2017.08.27 10: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윤지는 워킹맘이다. 배우 활동과 아내와 엄마의 역할 모두 놓치지 않는다. 

이윤지는 현재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3일간의 비’에서 낸과 라이나, 오말리까지 1인 3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프루프’(2010), ‘클로저’(2013)에 이어 아이엄마가 된 뒤 처음 도전하는 연극이다. 

“연극을 하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잖아요. 매체 일을 하다 보면 오버랩으로 들어온다든지 끝날 때 맞물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어요. ‘3일간의 비’를 제작하는 분이 책을 한국에 가지고 들어올 때 읽었어요. 3, 4년이 지났는데 정말 극이 올라간다더라고요. 드라마(행복을 주는 사람)가 끝나는 지점과 맞닿아 있더라고요. 오는 작품을 안 막는 스타일이라 이건 내가 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요. 못해도 3년의 주기로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나름 지키고 있어요. 

그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어서 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드라마로는 해봤으니 무대에서는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어요. 외람되지만 매체와는 달라요. 일단 준비하는 과정과 기간이 달라서 응축된 에너지도 다르거든요. 드라마는 신으로 찍으니 계획적이긴 하지만 해소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훑을 수 있어 마치 전체 피를 새로 간 것 같아요. 저에겐 너무 필요한 작업이었어요.” 

그는 2014년 3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해 이듬해 딸 라니를 출산했다. 인스타그램에 딸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낸다. 아내이자 엄마 이윤지는 어떻게 변했느냐고 물으니 “쫄보가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쫄보가 됐다고 생각해요. 긴장을 많이 하고요. 책임감 같은 거랄까. 인생의 과정이 고스란히 다 보인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숙명이기도 해요. 사람이 살다가 실수할 수도 있고 그날 센치하고 짜증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다 노출되잖아요. 매일 알아봄을 당하고 카메라가 있는 느낌을 받아요. 그 과정을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기왕이면 매 순간 좋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적어도 극장에 와주는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죠. 

사람에 대한 깊이와 이해도도 깊어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봤으니까.(웃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엄마와 딸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엄마가 둘째인 저를 낳았을 때 28살이었고 저는 31살에 첫째를 낳았어요. 아기 낳고 몸조리할 때 하늘의 달을 보다 과거의 엄마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 나는 속도도 늦춰지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딸 라니가 10월에 두돌을 맞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윤지가 출연한 드라마 '행복을 주는 사람'의 마지막회에서 이윤지의 딸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한 컷을 위해 뙤약볕에서 몇 시간 기다려서 며칠간 아팠어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이제 귀여운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기질이나 성향은 외할머니를 많이 닮았어요. 아이 하나에 삶이 바뀌어요. 워킹맘이 좋지만 쉽진 않죠. 목표가 40살이 되기 전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거였어요. 둘째는 언제 나올지 모르니 안 될 것 같지만 40살에 딸이 학교에 들어갈 수 있어요. 요즘으로 치면 결혼하기 이른 나이인데 어차피 일은 계속 할 거니까 빨리 낳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더 성숙해진 그는 ‘3일간의 비’에서 정반대의 역할을 오가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3일간의 비’는 낸과 라이나, 워커와 네드, 핍과 테오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얽히고설킨 묘한 관계를 담는다. 누구의 관점에서 보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굉장히 큰 사건을 향해 가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남자와 남자 연인,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모두 갖고 있어요. 관객도 모두의 이야기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팬들은 ‘오늘은 그 대사가 너무 슬펐어요’ 해요. 어떤 날은 팬 사인회에서 ‘워커 개자식’을 써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같은 연극을 봐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나무엑터스,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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