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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극장' 마드리드더비, 레알 마드리드 2-1 역전승

기사입력 2008.10.19 05:55 / 기사수정 2008.10.19 05:55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El derbi madrileño'라 불리우는 마드리드 더비는 승패에 상관없이 항상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였고, 더비를 치룬 후 이어질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라는 강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때문에 유럽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길 바라는 양 팀으로서는 앞으로의 팀의 분위기를 위해 꼭 승리해야하는 경기였다.

전반전 - 시작과 함께 터진 반 니스텔루이의 골

레알 마드리드는 팀의 중요선수인 디아라, 구티, 로벤이 부상으로 더비에 빠진 공백을 부상에서 복귀한 가고와 스네이더, 그리고 영건 이과인으로 메우려하였다.

한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장이자 팀의 공격의 핵심인 막시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이탈하였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공격진을 막기 위해한 방법으로 강한 압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네가, 라울 가르시아, 아순상, 마니쉐 4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한꺼번에 기용했던 것이다. 비록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받을 위험은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미드필더에서 저지한 뒤 전방의 아구에로와 포를란에게 골을 노리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같은 터닝슛이 작렬했다. 막시를 대신하여 주장완장을 찬 레오 프랑코는 경기 시작부터 정신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수 페레아는 스네이더의 얼굴을 가격하며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 했었다.

그것도 잠시였다. 선취골을 넣었던 반 니스텔루이가 마니쉐에게 격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한 것이다. 클로스 고메즈 주심은 이를 보복성 태클이라 판단 반 니스텔루이에게 레드 카드를 꺼냈다. 이로서 양팀 모두 10대 10의 경기가 되버렸다.

분위기를 반전한기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울 가르시아를 빼고 안토니오 로페즈를 투입하며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는 탄탄하였고, 결국 그들은 카시야스가 지키는 골문을 뚫지 못한채 전반을 마치게된다

후반전 - 치열한 공방전, 최후의 반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아기레 감독은 페르니아 대신 시망을 투입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 것이 패착이었을까, 공격을 강화시키려한 아기레 감독의 생각과는 달리 후반전 시작 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오 프랑코의 선방속에 후반 10분을 보내게 되었다.

아구에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경기를 뛰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주도하며 찬스를 만들었으나 빈번히 실패하였고 시간을 끌려는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에 점점 말려들어갔다.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수비수인 위팔루시마저 루이스 가르시아로 교체시키며, 공격에 무게를 두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걷어내기에 힘들었다. 한 점 뒤지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그러던 후반 89분, 헤이팅하가 패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쪽에서 반칙을 얻어낸 것을 시망의 멋진 프리킥골로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내내 앞서있던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에 드렌테, 반 더 바르트, 이과인 뿐만 아니라 페페, 가고까지 다들 공격에 전념했다.

경기 종료 1분전 드렌테가 패널티 에이리어 안에서 헤이팅하에 걸려 넘어졌고, 이과인이 패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 시켜 2-1, 짜릿한 역전극을 만들어 내었다. 경기 내내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에 멋진 선방을 보여준 레오 프랑코는 쓰러져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동점골을 얻어낼 기회를 만들었던 헤이팅하는 패널티킥을 만드는 반칙을 범하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 경기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벌써 9년째 비센테 칼데론(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의 시작과 끝 양 1분에 골을 넣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결국엔 웃었을 것이지만 레알의 팬들은 정신없는 경기진행과 함께 아슬아슬한 골까지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두 팀에는 국가대표경기가 끝난 뒤 바로 복귀를 해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아구에로의 경우 남미에서 마드리드로 바로 귀환하였음에도 풀타임을 뛰어야 했을 만큼 마드리드더비가 중요한 경기였음은 분명헀다. 그러나 주중에 이어질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을 대비한다면 약간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아기레감독으로서는 리버풀전에 대한 대비뿐만 아니라 이 패배로 인한 선수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중요한 더비에서의 승리로 승점 3점을 벌었으며 그들의 보였던 기세를 바탕으로 토리노 원정에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특히 유벤투스는 이 번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기에, 유벤투스의 홈구장 델레 알피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포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네이더는 부상이후 첫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상승세의 중심이었던 그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레알 마드리드에게 역대 최고액의 이적료를 받고 EPL팀으로 떠난 그 선수는 이 팀의 행보를 보며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프리메라리가 7R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 - 2 레알마드리드

선수 출전 명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레오 프랑코; 페레아, 헤이팅아, 위팔루시(루이스 가르시아 74'), 페르니아( 시망 49'); 아순상, 마니쉐, 바네가, 라울 가르시아(안토니오 로페즈 38'); 아게로, 포를란.

레알 마드리드 -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칸나바로, 마르셀로; 가고, 데 라 레드(하비 가르시아 81'), 스네이더(반 더 바르트 71'); 이과인, 라울(드렌데 88'), 반 니스텔루이

득점자 - 반니스텔루이(1'), 시망(90'), 이과인(96'pk)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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