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12일이면 충분했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열흘 남짓한 재정비 기간을 거쳐 '당찬규'로 돌아왔다.
임찬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1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2군에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던 임찬규는 이날 복귀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갱신했고, 시즌 6승까지 달성했다.
그러나 1회는 쉽지 않았다. 이종욱, 스크럭스,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고 모창민의 타구가 중견수까지 향하며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임찬규는 박석민에게서 스윙을 이끌어내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마쳤다. 2회 권희동, 손시헌을 잘 막아낸 임찬규는 김태군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이종욱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지석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완전히 궤도에 오른 3회부터는 삼진을 우수수 뽑아냈다. 스크럭스, 나성범, 모창민을 전부 삼진 처리해 3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4회 손시헌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임찬규는 김태군을 상대로 1개의 삼진을 추가했다.
5회에는 지석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스크럭스를 내야플라이로, 나성범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타자 모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진 9개째를 만들었다. 박석민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이날의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4월과 5월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4승을 올렸던 임찬규다. 그러나 6월부터 고전하며 8월 초까지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수가 적은 것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 보였던 자신감 있는 투구가 사라졌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말소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휴식 덕분에 임찬규는 시즌 초반의 '당찬'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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