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6 02:37 / 기사수정 2008.10.16 02:37
박지성은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며 이번 월드컵 예선전 훈련 기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그는 이전 대표팀 주장들과는 다르게 합리적으로 팀을 다독이면서 즐기는 축구를 할 것을 주문했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훈련하며 터득했던 방식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가 한팀이 되어 활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장인 본인이 직접 나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이 없는 경우에도 동료, 후배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자신감을 북돋아줬고, 경기 인터뷰에서도 '즐기는 축구를 하자'고 강조하며 팀 분위기 자체를 살리는데 주장으로써 제 몫을 다 했다.
파주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서도, 또 경기장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박지성은 신나는 음악을 틀어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박지성이 특별하게 주문해 빠른 음악 위주로 MP3에 담아 버스, 경기장, 라커룸 등에서 틀어 선수들이 함께 들었다."라면서 "이러한 것들이 팀 전체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에도 박지성은 득점기회를 놓친 동료에게 다가가 다독여주는가 하면 후반 막판에 쥐가 난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29, 부산)에게 다가가 응급 처치를 직접 해주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허정무 감독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허 감독은 "주장 박지성을 위시해 고참부터 막내까지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진 것이 이번 예선전의 수확이라고 본다."라면서, "한 팀을 이루면서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먹은 물을 이제는 동료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캡틴 박' 박지성. 그의 영향 속에 새롭게 달라진 축구대표팀의 분위기가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하고 있다.
[사진=박지성(C)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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