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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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UAE전, 상암을 들뜨게 한 축제의 90분 - ②

기사입력 2008.10.16 01:38 / 기사수정 2008.10.16 01:3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전반전이 끝나기 전, 관중석에서는 이색 장면이 펼쳐졌었습니다. N석에서 시작된 응원이, 정확하게 말하면 파도타기의 응원이 경기장의 관중석 전부를 휩쓸고 갔다는 것이죠.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 때도 한번 시도되었던 응원이었는데 아주 반응이 괜찮았답니다. 이번에도 관중들이 이 경기를 즐기듯 파도타기 응원 또한 축제처럼 즐기며 2:0으로 앞서나가는 기쁨을 했죠.

후반전이 시작했을 때, 아랍에미리트는 전반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2골 차를 빨리 만회해야 했기 때문이었겠지만요.













후반 중반, 부상으로 아웃된 이청용과 교체되어 들어온 김형범. 그의 프리킥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지요.
그리고 후반 26분, 아랍에미리트의 첫 골이 터졌었는데요.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이스마엘 살렘이 골문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골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한 점 차로 줄였습니다.

그 골로 잠시 경기장은 조용해졌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조금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를 깬 건 이근호였습니다. 후반 35분, 이근호는 팀의 세번째 골을 만들어 냅니다. 박지성이 앞으로 살짝 찔러준 볼을 가볍게 마무리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지요.









후반 43분, 쐐기를 박은 건 곽태휘의 몫이었습니다.




김형범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4:1이라는 쐐기를 박았지요.


곽태휘는 골을 성공시킨 후 서포터즈들 쪽으로 달려와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답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면서도 호응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지요. 그 이후로 추가시간 2분에도 점수차를 잘 지켰고, 결국 4:1,  대승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평가전 이후 월드컵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치룬 대표팀. 뭔가 에전의 답답했던 모습을 조금은 벗어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상대가 강했든, 약했든간에 한번 만나서 싸웠어야 할 상대였고 그 상대방을 큰 점수차를 내며 이겼다는 건 많이 칭찬해줘야 할 것입니다. 골가뭄이라는 따라다녔던 꼬리표도 이날만큼은 훌훌 벗어던질 수 있을 정도로.

무엇보다 값졌던 건 선수들이 골을 터뜨렸을 때마다 기뻐했던 것도 것이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팬들의 함성입니다. 경기가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며 나왔던 야유들도 이 경기에서는 거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관중들은 말 그대로 경기에 몰입하며 2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파도타기 응원에서 시작이었다면, 세번째 골이 터지고 네번째 골이 터졌을 때 경기장을 메웠던 응원은 지난 월드컵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선수들만 기뻤던 게 아닌, 팬들도 진정으로 경기를 보고 기뻐했던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치 경기가 아닌 두 시간의 축제를 즐긴 것처럼요.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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