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한국 경찰영화 계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간 한국 영화계에는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잡으며 통쾌함을 선사하는 여러 경찰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그 중 '투캅스'(1993),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 '베테랑'(2015), 최근에 개봉한 '공조'(2017)가 대표적인 한국 경찰영화로 꼽힌다.
여기에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희열(강하늘)의 무모하지만 패기 넘치는 수사 과정을 그린 청춘 수사 액션 '청년경찰'이 한국 경찰영화 계보에 합류하며 올 여름 극장가의 다크호스로서 흥행 몰이 중이다.
'투캅스'는 범죄 수사에 노련한 베테랑 경찰과 신참 경찰의 앙상블로 영화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두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보여주는 찰떡 호흡을 탄탄한 연출을 통해 담아낸 이 작품들은 이후 경찰영화 계보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며, 한국 경찰영화의 대표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강철중: 공공의 적 1-1'은 한국 경찰영화 중 최고의 캐릭터, 꼴통 경찰의 원조로 손꼽히는 강철중(설경구)을 탄생시킨 작품으로 지금까지 오랜 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베테랑'은 서도철(황정민)이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경찰로 등장해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 조태오(유아인)를 체포,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통쾌함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공조' 역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와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선보이는 예측불가 공조수사로 입소문을 일으키며 올해 초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기존 경찰영화들은 경찰 신분의 3040세대 주인공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치밀함을 가지고 범죄 유형을 추론하는 등 전문적인 수사를 진행, 이후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왔다.
이와 달리 '청년경찰'은 혈기왕성한 두 '경찰대생'의 수사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년경찰'은 전문성을 갖춘 경찰이 등장해 극을 이끌어나기보다, 실전 경험이 없는 '경찰대학의 학생'이 진짜 어른이자 경찰이 돼 가는 좌충우돌 수사 과정을 보여주며 극에 재미를 더한다.
이들은 수사에 임할 때 퇴학을 우려해야 하고, 쉽지 않은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도 없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진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등 많은 한계와 딜레마에 부딪힌다.
여기에 경찰대생답게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투, 티격태격하는 모습, 액션 등의 부분에서 리얼리티를 더해 기준과 희열이 선보이는 청춘 콤비의 조화를 극대화한다.
실제로 지난 7일 진행됐던 '청년경찰'의 VIP 시사회에서 배우 안성기는 영화 상영 이후 "'젊은 투캅스'라는 말이 생각났다. 두 캐릭터의 조화와 패기 있는 모습들이 아주 유쾌했다"고 언급하기도 해, 극 중 두 캐릭터가 선사하는 뜨거운 에너지와 열정이 이번 작품의 강점이자 차별점임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청년경찰'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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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