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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김희선 "우아진, 뼛속까지 금수저 아니어서 부담 덜했죠"

기사입력 2017.08.21 07:00 / 기사수정 2017.08.21 03: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은, 데뷔 25년 차 배우 김희선에게 또 한 번 재발견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서다.

1993년 CF로 데뷔하고 1993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김희선은 '목욕탕집 남자들', '웨딩드레스', '미스터Q', '토마토', '프러포즈', '해바라기', '세상 끝까지' 영화 '자귀모', '카라', '비천무', '와니와 준하',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참 좋은 시절', '앵그리 맘'으로 변신을 계속했다. 90년대에 큰 인기를 누린데 이어 41살에 만난 ‘품위있는 그녀’로 또 한 번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김희선은 “22년째 재발견이라고 한다. 매년 재발견이야”라며 넉살을 떨었다. 

“기분 좋은 얘기인데 내가 그렇게 터무니없이 못 했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웃음) 배우로서 이때까지 연기를 열심히 했는데 계속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네요. 다 관심이니 기분 좋게 생각해요.” 

우아진은 다른 인물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품위있는 캐릭터였다.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고 이혼 후 홀로서기를 선택, '품격'있는 삶을 택했다. 마지막회에서도 안락함을 버리고 자유를 택했다. 

“우아진은 품위가 있지만 아빠를 9살 때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승무원도 하면서 악착같이 산 면도 있어요. 자기 삶을 개척해나가는 생활력도 보여주고요. 그래서 부담이 덜 됐어요. 뼛속까지 금수저면 연기하면서도 고민하고 불편했을 텐데 우아진은 생활력도 있고 엉뚱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하기 편하지 않았나 해요.

너무 우아하면 힘들어요. 그런 사람은 물 한 잔 먹는 것도 다를 거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렇게 연기해야 했으면 버거웠을 것 같아요. 보통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우아진이 품위 있어야 할 때 더 살지 않았나 해요.” 

이름처럼 우아한 아진은 남편 안재석(정상훈)이 바람을 피웠을 때도 차분하게 대처했다. 이혼을 하는 과정도 흔히들 말하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었다. 

“실제로는 욱하죠. 제 성격은 욱한데 우아진은 처음에 모든 방법을 다 해봐요. 성희(이태임)에게 사정도 하고 협박 같은 것도 해보고 아이를 위해 무릎도 꿇어봤어요. 내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복자에게 집 주소를 말할 정도로 패기도 있어요. 아이를 위해 할 방법을 다해보고 안 되니 이혼해요. 자기감정에 치우쳐서 무조건 이혼하거나 그런 건 아니죠. 

(백)미경 작가를 리스펙트 해요. 첩을 죽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구나 했어요. 따귀 한 대 때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수치스럽게 고개를 못 들고 다니는 상황을 만들잖아요. 부녀회의 바른주거공간 살리기 위원회라는 아이디어가 좋지 않나요? 타당성도 있고요. 터무니없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었죠.“ 

실제의 김희선은 욱했을 거란다. “무조건 이혼이죠!”라며 웃는다. 호쾌한 그답다. 

“남편이 사람들이 혹시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다가 자기를 저렇게 생각할까봐 걱정이래요. 심지어 새벽에 운동을 가요. 대신 30초 만에 바로 걸어서 가는 곳이에요. 저도 같이하고요. 자기는 죽어도 자전거는 못 타겠대요.” 

우아한 우아진에 걸맞은 화려한 미모도 절정을 이뤘다. 워낙 20년 넘게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재벌가 며느리 역할을 맡아 미모가 더 빛을 발했다. 

“이때까지는 생활형 캔디 역할이라서 입었던 옷을 또 입고 그랬어요. 하루에도 옷을 몇 번씩 갈아입는 역은 처음이에요. 평소에 못 입는 옷도 입어봤어요. 집에서 누가 그런 신발을 신겠어요. 이유는 있었어요. 옷을 포멀하게 입었는데 슬리퍼를 신으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망가지더라고요. 전체적인 룩이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무리했는데 워낙 준재벌 며느리라 터무니없는 설정이 아니라고 봐준 것 같아요. 감독님도 흔쾌히 제게 우아진을 맡겨줬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힌지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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