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저번에는 극적인 끝내기로 팀을 구했고, 이번에는 1점 차 상황에서 호쾌한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제임스 로니의 '해결사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56승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65패째를 떠안았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발 류제국은 1회 대거 3실점하며 흔들렸고, 4이닝 4실점으로 피칭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유원상, 진해수, 이동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9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7회말에 터진 로니의 역전 2타점 적시타가 주효했다. 1점 차 리드를 잡게 된 LG는 8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얻으며 승리했다.
로니 역시 KBO리그에서 뛰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처럼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7월에는 한 경기 당 안타 1개씩을 생산하며 감을 잡아갔으나 득점권에서는 힘없이 물러서곤 했다.
그리고 8월 중순, 반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2할대 득점권 타율에 머무르고 있는 로니지만, 이번 주초 16일 kt전에서 팀에게 극적인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17일 SK전에서도 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을 키워가던 로니는, 19일 삼성전에서 7회 결정적인 역전 적시타를 작렬시켜 팀 연패 마감에 일조했다.
로니 역시 자신이 역전타를 때려 팀이 이겼다는 점에 대해 기쁨을 드러냈다. 경기 후 로니는 "지고 있는 게임을 역전해서 기분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빠른 공을 받아쳤는데 결승 타점이 되어 승리에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번타자 양석환이 최근 10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3번 로니가 살아난다는 점은 LG에게 큰 수확이다.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는 박용택, 안익훈의 타격감이 좋아 로니 앞에 찬스가 자주 생기는 점도 긍정적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 피어나는 로니의 해결사 본능이, LG를 웃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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