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직 스무 살이지만, 어느덧 7년 차 배우다.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로 데뷔한 그는 '황금무지개', '청춘', '눈길', ‘솔로몬의 위증’ 등에 출연했다.
영화와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13살 때 도쿄 국제영화제와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5살에는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다. 18살인 2015년에는 연극 '에쿠우스'의 최연소 알런 역으로 발탁됐다. 이후 '밀정'에서 어린 밀정을 연기해 인상을 남겼다.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를 지닌 서영주는 “부끄럽다. 아직 더 해야 한다”며 겸손해했다.
“그런 수식어가 어울릴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을 받은 것도 부끄러운데 앞으로 더 잘하라고 준 것 같아요. 지금도 그 마음을 잊지 말고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고요. 베니스 영화제도 운이 좋았어요. 청소년 때 운을 몰아서 다 쓴 것 같아요. (웃음) 다시 만들어가야죠.”
서영주는 현재 9월 8일부터 CJ 아지트 대학로에서 선보이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준비에 한창이다. 주인공 츠네오 역을 맡아 ‘에쿠우스’에 이어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나는 건 항상 설레고 긴장돼요. 관객과의 호흡이 느껴져요. 감정을 교감하고요. ‘에쿠우스’ 할 때 30회 동안 같은 자리에 똑같은 분이 앉아 있었어요. 매 공연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 다 기억해주는 걸 보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에쿠우스’ 때 매일 똑같은 행동을 하지만 똑같은 감정은 없다는 걸 배웠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역시 감정이 매번 달라져 매너리즘에 빠질 틈도 없죠.”
청춘들의 잊지 못할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스무살의 서영주는 실제 어떤 청춘을 보내고 있을까.
“1학년 때는 환상이 컸어요. 걷기만 해도 행복한 줄 알았는데 과제하기 바쁘고 눈 떠보니 아침이더라고요. 너무 못 즐겼어요. 캠퍼스 커플도 해보고 싶은데 해본 적 없고요. 다음 학기에 복학하면 20살의 느낌으로 다니고 싶어요.”
그는 평범한 역할보다는 개성있으면서도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이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도 사랑과 이별에 관해 깊숙이 통찰하게 만드는 츠네오 역을 맡아 열연한다. 약간은 철부지 같지만 성장통을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을 알아간다.
“(평범한 역할을) 좋아했었어요. 10대 때는 패기롭게 아플 수 있으니까요. 마스크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요. ‘에쿠우스’하면서 소년에서 남자로 간 것 같은데 완벽한 남자는 못 됐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른이 되지 않을까 해요.”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그는 연극이 주는 매력으로 생동감을 꼽았다.
“영화와는 완전 달라요. 관객과의 호흡도 있고 박수도 있고요. 무대 위에서 살아있죠. 스크린에서도 그렇긴 하지만 한 번 찍으면 끝이라 매일 다를 순 없잖아요. 무대 위에서는 매 공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줘요. 배우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무대에 한 번 서보니까 빠져나올 수 없더라고요. 아무리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충전이 되고 치유 받아요.”
매 작품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서영주에게 목표를 물으니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답이 돌아왔다.
“발랄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이미지가 아직 어두운 것 같다. 부유하고, 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제일 좋은 말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열심히 잘하자가 좌우명이에요. 열심히만 하면 보기에는 좋은데 배우라면 성과도 있어야 하잖아요.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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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