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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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지구를 지켜라' 키 "신하균 역할 부담 없어…센 캐릭터 편해"

기사입력 2017.08.14 09:40 / 기사수정 2017.08.14 09: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숨겨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감독 장준환·2003)가 연극으로 관객을 찾고 있다. 지난해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초연을 선보였고 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재연 중이다. 

외계인 때문에 지구가 위험에 처할 거로 생각하는 병구가 외계인이라고 믿는 강만식을 납치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신하균 백윤식이 주연했고 연극에서는 샤이니 키(김기범), 박영수, 정욱진, 허규, 윤소호 등이 열연 중이다. 

샤이니 키는 주인공 병구 역할을 맡았다. 연기파 배우 신하균과의 비교, 혹은 명작 영화의 연극판에 출연한다는 부담감은 없단다 

"병구 같은 역할을 연기하는 게 재밌고 편해요. 가장 힘든 건 오히려 평범한 학생 역할이에요. 캐릭터가 세면 셀수록 표현력이 거침없잖아요. 내가 생각한 것들을 할 수 있어 센 역할이 오히려 좋아요. 신하균 선배라는 표본이 있다는 게 더 좋지 않나 하고요. 어떻게 하면 이 시대에 맞는 연극을 표현할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초연 속 병구는 영화 속 캐릭터와 비슷했다. 재연에서는 외계인을 연구할 수 있는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그가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병구가 어릴 때부터 겪은 슬픈 감정을 강조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던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초연에서는 코믹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면 재연에서는 이지나 연출님과 저 모두 드라마를 강조하고 싶었어요. 초연에서는 옷도 밝게 입고 극과 극의 병구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거든요. 겉모습은 밝은데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죠. 온도 차가 심해지다 보니 저는 진심인데 마치 병구의 마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코미디적인 부분을 없애도 의상의 색깔과 연기 톤도 낮췄어요. 중간을 많이 찾았죠. 병구의 과거를 집중적으로 전달할 거예요. 

영화를 안 본 분들은 병구의 과거를 공감 못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과거 얘기를 많이 보여줘서 확실히 달라요. 물론 사람을 죽이는 걸 정당화할 순 없지만 왜 화를 냈는지 정도는 느낄 것 같아요. 웃기는 부분은 순이와 멀티맨이 진행하고 병구는 만식과의 대립을 강조하려고 해요. 왜곡 없이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초연 멤버답게 누구보다 병구를 잘 이해할 터다. 그는 “초연 때는 훨씬 많은 얘기를 나눴다. 대본이 몇십번 수정되기도 했다. 의도하는 이야기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바뀌면서도 지키려 할 건 지킨다.원작의 팬이기도 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재연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키를 비롯해 멀티 역의 육현욱, 순이 역의 김윤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연한다.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은 병구 역할에 새롭게 캐스팅됐다. 만식은 허규와 윤소호가 연기한다. 순이 역의 최문정을 비롯해 추형사, 멀티 역에 안두호가 합류했다. 

“연출님이 다른 선배들이나 후배들이 표현하고 싶은 연기를 굉장히 존중해줘요. 똑같은 대사인데도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다른 선배가 하고 싶은 게 달라요. 허규 선배와 윤소호 배우를 같은 캐스팅(만식)에 넣은 것도 그래서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좋아요. 

병구 역할은 영수 선배가 저보다 깊이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작품 경험도 많고 폭넓게 연기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가 강조될수록 세게 하는 분이라 닮고 싶더라고요. 나중에는 기회 되면 강만식 역할을 하고 싶어요. 윤소호 배우가 하는 걸 보고 강렬하면서도 철없고 필터링 없이 얘기하는 역할을 하고 싶더라고요. 실제로 제 성격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거침없이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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