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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마지막 충돌…최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8.10.08 14:13 / 기사수정 2008.10.08 14:13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지난 8월 29일 부산 사직에서는 대충돌이 예고되어 있었다.

당시 4위였던 롯데와 5위이던 삼성이 맞붙는 경기였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중요한 고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지만 두 팀은 전반기부터 이어져 왔던 연승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고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느냐의 길목에서 서로 만난 것이다.

롯데는 7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34일간 모든 경기에서 이겨왔고 삼성은 7월 23일부터 8월 29일까지 38일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었다. 롯데는 7연승의 행진을 이어왔고 삼성은 8연승을 달려왔다. 그런 두 팀이 결코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두 팀 중의 하나는 반드시 고배를 맛보게 될 운명이었고, 더불어 연승행진도 멈추게 될 것이었다. 7연승의 롯데가 8연승을 이어갈 것이냐 8연승의 삼성이 9연승을 달릴 수 있을 것이냐. 그야말로 사활을 건 대결이 예상되었었다.

3연전의 결과는 7대 4, 5대 2, 7대 5의 롯데의 완승으로 끝났었다. 롯데는 7연승을 넘어 10연승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 반해 삼성은 8연승에서 제동이 걸리며 3연패로 처참하게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던 것이다.

전날까지 반 게임 차로 4위와 5위를 유지했던 두 팀은 이날을 계기로 롯데는 한화를 제치고 3위로(8/29) 치고 올라갔고 삼성은 4위 한화에 두 게임 반 차(8/31)로 뒤지는 신세가 되었다. 롯데는 비교적 안정권으로 접어든 반면 삼성의 4강행 탈락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접어든 것이다.

3연전의 첫날이었던 29일 롯데의 선발투수 이용훈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한 반면 삼성의 전병호는 4와 1/3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 했다. 전병호가 부진했다기보다는 2회말에 3점을 뽑아낸 롯데의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둘째 날 삼성은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4회를 넘기지 못하고 8안타 4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롯데의 조정훈은 8이닝 동안 2실점에 그쳤을 뿐이었다. 마지막날 이상목과 손민한이 맞붙었지만 승패는 불펜에서 결정났다. 3대 5로 뒤지고 있던 롯데가 8회말에 대거 4점을 뽑아냈던 것이다. 이날의 패전투수는 삼성의 정현욱이었고 승리투수는 8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의 코르테스였다.

그리고 두 팀은 9월 12일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롯데는 8월 29일 삼성을 잡으면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선지 열흘 만에 다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였고 삼성은 후반기 들어 연패에 빠진 한화를 제치고 9월 6일 4위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불과 두 주전까지만 해도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두 팀이었지만 롯데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고 삼성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

전날까지 2위 롯데는 3위 두산에 1게임차로 쫓기고 있었고 4위 삼성은 5위 한 화에게 반게임 차로 추격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날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이 날의 승리는 삼성의 몫이었다. 롯데가 선취점을 냈지만 집중력에서 삼성이 앞섰던 것이다. 2대 2로 팽팽하던 승부는 삼성 진갑용의 좌중월 2점 홈런으로 깨졌고 롯데가 조성환의 2루타로 한 점 차까지 쫓아오자 다시 박석민와 최형우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2점을 보태며 멀찍이 달아났다.

삼성의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안타 7개로 3실점한 반면 롯데의 장원준은 11안타로 6실점 했다. 이날의 승부로 롯데는 다시 3위로 내려앉았고 삼성은 5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릴 수 있었다. 이후 두 경기는 모두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이용훈과 송승준이 승리를 따냈고 삼성은 윤성환과 애니스가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막판까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경쟁했고 삼성은 끝까지 한화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경쟁해야 했다. 노는 물이 달랐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은 롯데와 삼성이었다.

10월 8일 오늘 밤, 포스트시즌 1차전이 부산 사직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양팀의 상대전적은 10승 8패로 롯데가 앞서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전적의 의미가 크지 않다. 단기간에 펼쳐지는 집중력에 의해 승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서 두 팀이 만나서 3연승과 3연패를 기록했던 적은 8월 29일부터 시작되었던 3연전이 전부였다. 4월 8일 3연전에서는 1승1패(9일 우천취소)였고 4월 25일 3연전에서는 삼성이 2승1패로 앞섰다. 5월 13일 3연전에도 삼성이 2승1패였고 7월 1일 3연전은 1승1패(2일 우천취소)였다. 8월 29일 3연전은 롯데가 3승을 독식했고 9월 12일 3연전에도 2승1패로 롯데가 앞섰다. 그리고 9월 24일 마지막 2연전에서는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이제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패기를 앞세울 것이고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조직력으로 승부 하게 될 것이다. 승부를 위해서 롯데는 송승준을 내세웠고 삼성에서는 배영수가 출격을 준비중에 있다.

과연 최후의 대결에서는 누가 살아남게 될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그 결과는 하늘만이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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