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배우 오만석과 유연석이 숨겨둔 여성미를 발휘했다.
9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뮤지컬 '해드윅'의 오만석과 유연석이 출연했다.
이날 "배고프다"며 힘 없이 등장한 두 사람은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먼저 유연석은 "아까 대기실에 먹을 게 많았는데도 안 먹었다.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평소에는 내가 살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런데 드레스를 입다 보니까 옆구리 살이 신경쓰이더라. 그래서 식단 조절에 들어갔다. 샐러드만 먹는다"고 덧붙였다.
오만석 역시 "나도 다이어트 중이라 공감한다. 또 요즘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운동을 끊었다"며 "여장을 해야돼서 피부가 탈까봐 신경쓰인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근육이 붙을까봐 운동을 안 한다"고 전했다.
하이힐에 대한 고충도 이어졌다. 유연석은 "여자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이번에 하이힐을 처음 신어봤는데 발목도 너무 아프고, 춤을 추는 건 정말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나는 앞선 뮤지컬에서도 신어봤는데도 힘들다. 하루 종일 신고 있으면 허리뿐만 아니라 목도 아프더라. 여성분들 정말 대단하다"며 "이번 뮤지컬에서는 8cm 정도 되는 하이힐을 신는데 키가 190cm가 넘어간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남다른 미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께 여장한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못 알아보시더라"며 "요즘 만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웃었다. 오만석 역시 "정말 여자같다"고 엄지를 추켜올렸다.
이어 유연석은 "여장을 하다 보니 다리도 모으게 되고 나도 모르게 손짓이 여성스러워진다"며 여성스러워진 삶을 털어놓았고, 오만석 역시 공감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먼저 오만석은 유연석에 대해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이름처럼 유연하게 연기하는 것 같다"며 "재능이 정말 많고, 함께 해보니 극을 유쾌하게 잘 이끌어간다"고 칭찬했다. 유연석 역시 오만석에 대해 "예전부터 같이 작품 해보고 싶었던 선배다"며 "선배가 했던 작품을 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화답했다.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오만석은 즉석에서 컬투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만석은 "정말 빈말이 아니라 컬투 두 분을 데리고 연극을 해보고 싶다"며 "재미있는 코미디언 두 사람이 가는 길마다 악재가 겹쳐서 우울해지는 내용으로 풀면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헤드윅'은 과거의 아픈 상처를 딛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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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