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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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이상범 감독대행, "다이내믹한 경기 선보일 것"

기사입력 2008.10.04 21:50 / 기사수정 2008.10.04 21:50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안양 KT&G는 최근 큰 진통을 겪었다. 팀을 4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유도훈 감독이 지난 9월 초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 팀은 당시 이상범 수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켰고, 이어서 이번 시즌은 이상범 감독대행 체제로 이어갈 것임을 공언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났다. 지난 2일 열린 부산 KTF와의 연습 경기에서 만난 이상범 감독대행은 비교적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면서도 특별한 지적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사실 어렵다. 하지만, 위에서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초반보다는 지내오면서 여러 가지로 더 나아지고 있다. 현재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간에 신뢰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한 달간 팀을 지도해본 초보 감독대행은 그렇게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전지훈련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그는 의외로 "새로운 전략 같은 것을 시험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팀워크를 정비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다. 

이 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대팀 전력이 어떻고, 전술이 어떤 것보다는 우리팀이 우선이다. 한 번이라도 손발을 더 맞추고 우리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이나 방향, 이런 것을 알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연습 경기에 임하는 그의 자세였다.

올 시즌에 대한 복안은 명쾌했다. "빠르고 신나는 농구, 팬들이 경기를 보면 흥이 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팀이 되고 싶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활기차고 분위기 좋게 플레이하면 (성적도)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겠나."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구상을 해온 모습이었다. 

많은 팬들이 KT&G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대행은 "사실 전 시즌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도 크다. 그래도 한편으론 어떤 목표보다는 팀을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최선을 다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팀 컬러라는 것은 정해진 게 아니라 밖에서 보고 평가하기 나름 아닌가."라고 나름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얼떨결에 팀을 맡아 아직도 정신이 없다. 우리의 장점인 속도와 조직력을 정비해서 팬들께 정말 다이내믹한 경기를 선보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짧게 마무리했다. 

이런 이상범 감독대행의 구상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KT&G는 경기 내내 빠르고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센터 캘빈 워너는 멋진 덩크슛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많은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갓 한 달을 넘긴 초보 감독대행의 간단하지만 명쾌한 해법에는, 어떤 강한 힘이 담겨있는 듯 보인다. 다가오는 2008-2009시즌, 이상범 감독대행의 '신바람 농구'가 한 번 일을 낼 분위기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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