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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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경인혈전', 2-2 무승부

기사입력 2008.10.04 18:12 / 기사수정 2008.10.04 18:12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1라운드에서 인천과 서울이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2명의 숫적우위를 활용하지 못한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활기찬 초반, 쉽게 골을 터트린 서울

경기는 초반부터 숨 가쁘게 전개되었다. 양팀은 탐색의 시간도 없이 상대를 공략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전반 10분, 정조국이 인천의 우측 공간을 올린 땅볼 크로스가 데얀에게 연결됐다. 최근 절정의 감각을 보이는 데얀이었지만, 오른발에 걸린 볼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2분 뒤인 전반 12분에는 서울의 풀백 안태은이 깊숙하게 공격에 가담하여 인천의 좌측수비진을 다시 무너트렸다. 안태은이 수비와 경합 중에 끈질기게 따낸 볼이 중앙에 정조국에게 매끄럽게 연결되었고, 이 볼을 정조국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1-0으로 서울이 앞서갔다.

서울은 쉽게 득점하면서 적지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인천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쉽게 초반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가속페달을 밟는 인천의 공격

전반 24분에는 이준영이 날카롭게 연결된 패스를 받아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라돈치치의 키를 넘어갔지만,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재호의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됐다. 정말 잘 맞은 슈팅이었지만, 볼이 서울 수비수에게 맞으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다시 전반 32분, 중원에서 활약하는 드라간이 직접 측면으로 침투하여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이 볼은 라돈치치의 이마에 맞지 않았고, 잔뜩 웅크리며 슈팅을 노리던 보로코는 헛발질로 기회를 날렸다.

드라간은 1분 뒤에 다시 매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문전에 올라온 크로스를 서울수비가 잘못 헤딩 처리하며 드라간의 발 앞에 떨어뜨리자 지체없는 강슛으로 연결했다. 비록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눈부신 선방으로 동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인천 쪽으로 끌고 온 슈팅이었다.

드디어 열린 서울의 골문, 퇴장은 보너스

38분에는 서울의 우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전재호가 문전의 라돈치치를 향해 정확한 땅볼 패스를 연결해줬다. 인천에는 전반 통틀어 가장 확실한 기회였던 장면. 볼을 받은 라돈치치는 침착하게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볼이 향하며 기회는 끝이 났다.

43분 인천이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서울이 걷어낸다는 볼이 문전 앞에서 버티고 있던 드라간의 이마에 걸렸고 이 헤딩슛이 유유히 궤적을 그리며 서울의 골문으로 향했다. 중력의 법칙대로라면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가야만 했던 볼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서울의 구경현이 볼에 손을 갖다대 골대 위로 넘겨버렸다. 심판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레드카드를 구경현에게 꺼내 들었다. 인천의 라돈치치는 주어진 페널티킥을 강하게 차 넣었고, 경기는 1-1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인천은 서울을 강하게 몰아세우며 역전을 노렸다. 10명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서울은 정조국을 빼고, 이승렬을 투입하며 맞섰다. 하지만, 서울팬들에게 전반 종료 호각소리는 너무나 반갑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귀네슈

후반 초반 서울은 예상외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인천에 맞섰다. 귀네슈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수비에 치중하지 않고, 데얀과 이승렬을 앞세워 승리를 노리는 듯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많은 공간이 인천의 보르코와 김상록에게 주어지면서 인천의 공격은 전반보다 날카로웠다. 인천은 후반 8분에 이준영을 빼고, 대신 ‘탱크’ 박재현을 투입하며 역전승 시나리오에 박차를 가했다.

한 골씩 주고받은 양팀, 절정을 향해 가는 경기

위기의 서울. 이대로라면 후반이 진행될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늘어나서 인천에 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서울의 기성용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기성용은 후반 14분 문전 앞의 동료의 리턴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수비 사이로 침투하며 강한 슈팅을 날렸고, 이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서울의 원정 서포터즈를 열광시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인천은 후반 17분 드라간이 올린 크로스를 보르코가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돌려놓으며 다시 한번 동점에 성공했다. 2-2가 된 경기는 절정을 향해 달렸다.

결국 9명으로 무승부를 이룬 서울, 아쉬움만 남은 인천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양팀의 경기는 치열했다. 서울은 상승세의 팀답게 10명으로 경기를 치르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은 서울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뜻밖에 고전하며 공격을 쉽게 풀지 못했다. 방승환까지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지만, 서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에 의외의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되면서 경기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바로 후반 36분에 드라간을 마크하던 기성용이 악의적인 태클을 감행하자 옐로카드를 줬고, 경고누적으로 기성용은 경기장을 떠났다. 설상가상 서울은 9명으로 남은 10여 분을 치러야 하는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하지만, 서울의 선수들은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수적 열세를 극복해냈다. 결국, 90분간의 ‘경인 혈전’은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 = 득점 후 좋아하는 드라간과 라돈치치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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