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26
연예

"김기덕 감독, 지위 이용해 인권침해"…여배우 A측, 수사 촉구 (종합)

기사입력 2017.08.08 11:02 / 기사수정 2017.08.08 11: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기덕 감독 폭행 논란과 관련해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이것은 연출이 아닌 폭력이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하며 철저한 수사와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변호사회관에서 김기덕 감독의 여배우 A씨 폭행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박재승 찍는페미 대표, 이명숙 변호사(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참가자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참석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A씨는 자리에 함께 하지 않았다.



이미경 소장은 "영화인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이 사건은 감독과 배우라는 전형적인 권력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얘기하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김기덕 감독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상처받기보다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며, 수치심은 피해자 몫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으로 연출된 영화를 우리는 거부한다'라는 주제로 김민문정 상임대표가 발언을 이어갔다. "폭력이 동반된 연출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재차 입장을 전했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우선돼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사건의 감독 김기덕은 영화를 만드는기본적인 태도를 저버린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병호 위원장은 "영화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면서 "영화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이다"라며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기본적인 태도를 저버렸다"고 전했다.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도 "지금 이 사건이 나기 전에 몇달전부터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그렇게 8월 말까지 실태조사를 한 다음에 9월이나 10월 정도에 토론회를 거쳐서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나서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재승 대표는 앞선 남배우 A사건의 재판 이야기를 언급하며 "영화계가 이제야 비로소 배우의 동의없이 행해지는 촬영이 폭력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숙 변호사는 "모든 분야의 인권침해는 근절돼야 한다. 또 피해자가 상당수의 증거를 보유하고 있고 아직 많은 사실에 대해 침묵함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사실에 반하는 해명 주장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악성댓글신상털이 피해자 2차 피해 주는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은 피고소인이 자행한 폭행과 강요죄 등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라, 연출이라는 명목으로 출연 배우들에게 자행되는 폭력과 강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영화계 내 자정노력을 촉구한다, 정부는 영화계 내 인권침해와 처우 개선을 위한 정기적 실태 조사 실시 및 관련 예산을 적극 마련하라, 언론은 사건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피해 여성배우 신상 파헤치기를 당장 중단하라'는 네가지의 요구사항을 전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과 관련한  폭행 논란은 지난 3일 불거졌다. A씨는 2013년 영화 '뫼비우스'에 어머니 역할로 출연하기로 했으나, 김기덕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감정이입을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해 하차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영화산업노조 산하 영화인신문고에 이같은 내용이 접수됐고, 이후 영화인신문고가 피해자와 김기덕 감독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달 영화계, 여성계, 법조계로 이뤄진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이같은 상황에 김기덕 감독은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강요와 폭행,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김기덕 감독의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로 배당돼 수사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