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비밀의 문’ 이후 3년 만의 차기작 ‘병원선’으로 돌아온 윤선주 작가. 메디컬드라마의 배경을 병원선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비밀의 문’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의 첫 메디컬 드라마다. 윤작가가 병원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7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접한 병원선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병원선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고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소재와 인물의 얼개를 잡아놓았는데, 가닥이 잡히지 않아 몇 달을 헤매던 시기가 있었다”는 그는 지난 2015년 8월, 미련 없이 짐을 쌌고, 무작정 대천의 병원선 ‘충남 501’에 탑승, 한 달 여를 머물렀다. 진료할 섬까지 이동시간이 보통 2-3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그곳에 실제로 근무하는 의사들과 선박팀 사람들을 취재할 시간은 충분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역시 답은 현장에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병원선’의 이야기 역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의학적 전문 지식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시간이 될 때마다 외과와 응급실에 수시로 찾아가 취재했고, 각종 의학다큐프로그램과 국내외 의사들이 쓴 다양한 수기들도 ‘병원선’ 에피소드의 얼개를 잡는 사례수집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병원선일까. 섬마을, 그리고 병원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섬이 상징하는 바는 고립감일 것”이라며 “섬은 의학적 혜택이 잘 미치지 않는 고립된 지역, 나아가 관계로부터 소외되어 가는 우리네 삶을 의미할 수 있겠다. 살다가 고립감을 느낄 때 저도 모르게 ‘섬처럼 떠 있다’는 말을 하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병원선이 고립된 환자들을 찾아가 아픈 곳을 치유하듯 드라마 ‘병원선’이 혹여 고립되어 섬처럼 떠 있을 지도 모르는 누군가들에게 연대감과 나아가 위로를 선물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병원선에 탑승한 청년 의사들이 의료 시설도, 약국도 없는 섬마을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 3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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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