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구해줘' 조성하가 섬뜩하리만큼 높은 싱크로율의 사이비 교주로 변신했다.
5일 첫방송된 OCN '구해줘'에서 조성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교주 영부(영의 아버지) 백정기로 분했다.
이날 조성하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흰색 수트에 탈색 머리를 한 그는 구선원 신도들에게 새 하늘님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또 신도들 앞에서 암 말기 환자의 암 덩어리를 꺼내는 퍼포먼스로 신도들을 현혹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으로 이사를 온 임상미(서예지 분) 가족에게 집을 마련해주겠다며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기도를 해주면서 임상미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면모를 드러냈다.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백정기로 변신한 조성하는 첫회부터 기존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웠다. 대중이 기존에 알던 '꽃중년' 조성하가 떠오르지 않을만큼의 짙은 인상을 남겼다.
마치 실제의 사이비 종교 교주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조성하는 온화한 미소에 공존하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왕가네 식구들' 고민중, 'THE K2' 장세준으로 친근한 사위 역할부터 대선후보 역할까지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던 조성하의 모습과는 전혀 겹치지 않는 역할임에도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성하는 사이비 교주로 거듭나기 위해 연기 뿐 아니라 스타일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믿음과 신뢰를 부여하기 위한 흰색 수트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이것도 모자라 실제 머리마저 흰색에 가깝게 탈색했다. 흡사 아이돌그룹을 연상시키는 머리마저도 소화하며 '구해줘' 속 백정기에 녹아들었다.
앞서 조성하는 'THE K2' 종영 인터뷰 당시 "중년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역할에 제약이 있어 안타깝다"라며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로맨틱코미디 위주의 작품들에서 중년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조성하는 OCN의 새 장르물과 만나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상사 역할 등이 아닌 자신만의 백정기로 다시금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꽃중년 배우의 연기변신이 더욱 반가운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에 두 얼굴의 백정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성하가 그려낼 백정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데뷔 후 역대급 연기변신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조성하가 '구해줘'로 인생캐릭터마저 경신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OCN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