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둥지탈출' CP는 현재 가족 예능 붐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아빠! 어디가?' 경험을 통해 배운 게 있다.
tvN '둥지탈출'은 부모의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청년 6인이 낯선 땅 네팔로 떠나 누구의 도움 없이 서로에게 의지한 채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다. 김혜선, 박미선, 최민수, 이종원, 박상원, 기동민의 자녀가 출연 중이다. '또 가족 예능이냐'는 낮은 기대치와 달리 2%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M 센터 인근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둥지 탈출'의 김유곤 CP는 기획 의도, 섭외 과정, '연예인 2세 띄워주기 프로그램'이라는 편견과 제작진의 개입, 그리고 시즌2 계획에 관햬 얘기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Q. 여섯 명의 네팔 여행이 끝나면 방송도 끝인가.
"그렇다. 12일 정도 체류했고 8부작으로 생각 중이다."
Q. 다음 여행 계획은?
"정해지진 않았다. 이번에는 부모의 얘기를 많이 못 담은 게 아쉽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얘기를 잘 안한다. 박미선은 예능 MC를 오래 했기 때문에 술술 얘기하지만 다른 부모들은 자녀가 힘들어할 때 같이 힘들어하느라 얘기를 안 한다. 부모들의 생각을 가볍게 얘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 부모가 바라보는 자녀의 모습,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밀도 있는 토크가 부족했다. 또 한다고 하면 연령대를 조금 낮춰서 사춘기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 나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데 연예인 2세라는 특수성으로 바라보는 게 있으니까 그걸 지양하고 싶다. 이번에도 시도는 다양하게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Q. 김성주 아들 민국 군이나, 이준혁의 아들 탁수 군도 '둥지탈출' 막내 성준 군과 또래다. 시즌2를 한다면 출연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은 못 했는데 그런 것도 괜찮을 것 같다."
Q. MBC에서 tvN으로 와서 처음으로 연출자로 전면에 나선 프로그램인데 시청률은 얼마나 생각하는지.
"사실 1회는 너무 높게 나와 깜짝 놀랐다. 지금 시청률도 만족한다. 너무 불이 붙어서 출연진들이 스타가 되는 상황은 사실 부담스럽다. '아빠! 어디가?'할 때 느꼈다. 버겁더라. 이게 이런 프로그램들의 딜레마다. 유명해져야하는데 너무 유명해지면 힘들다. 그렇게 되면 새 시즌에는 유명해지려는 사람들만 나온다. '아빠! 어디가?'도 시즌2를 하며 섭외를 시작했을 때 로또 맞은 듯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빠랑 여행다니는 자체를 즐거워해야하는 데 그게 아니라 아이들도 또래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는 것, 유명인(윤후)을 만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너무 과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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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