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9 20:07 / 기사수정 2008.09.29 20:07
이번 시즌 세리에A에는 감독을 바꾸고 완전히 달라진 팀이 하나 있다. 1라운드가 끝나자마자 감독을 교체하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 바로 팔레르모이다.
팔레르모는 1라운드, 우디네세와의 홈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뒤, 기존의 콜란투오노 감독을 경질, 발라르디니 감독으로 전격 교체하였다. 심지어 팀 이사들과 단장들도 바뀌는 날 당일에서야 알았을 정도로 잠파리니 팔레르모 구단주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팔레르모의 이사들과 단장은 기분 나빠하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구단주 잠파리니의 판단은 옳은 것이었을까?
감독 교체의 성과
당장 성적만 놓고 봐서는 잠파리니 구단주의 판단이 백 퍼센트 옳았다고 볼 수 있다.
1라운드에서 손발이 하나도 안맞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디네세에 대패한 팔레르모였지만, 2라운드부터 3승 1패,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단 한 번 패배한 나폴리 전에서도 나폴리를 밀어붙이다가 역습에 말려서 패배했을 정도로 팀 공격이 잘 풀리고 있다.
분명히 똑같은 선수진이고 똑같은 코치진이다. 심지어는 불 같은 성격의 구단주도 똑같고 달라진 건 감독밖에 없다.
과연 발라르디니 감독은 팔레르모에서 무엇을 한것인가?
강력하게 변한 중앙 수비
1라운드에서 3실점을 한 팔레르모 수비진은 유일하게 보보만 잘 해주었을뿐, 나머지 선수들인 라지, 델라피오레 등은 상대방의 공격에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발라르디니 감독 취임 후, 보보-카로지에리 중앙수비 라인은 4경기에서 단 4실점으로 막으면서 놀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비력이 좋지 않은 라지를 기용하지 않고, 수비력이 뛰어난 카싸니를 오른쪽 풀백으로 놓으면서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의 변화
발라르디니 감독은 취임 후 인터뷰에서 "내가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은 아스날의 보여주는 그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아스날은 EPL에서도 간결한 짧은 패스, 원터치 패스 등을 위주로 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팔레르모 선수들은 공을 끌다가 패스하는 것이 버릇이었다. 특히, 수비선수들조차 공을 끌다가 뺏기는 일이 종종 발생할 정도로, 팔레르모 선수단 전체에 녹아있는 안 좋은 버릇이었다. 그러나 발라르디니 감독 취임 이후, 팔레르모는 공을 끄는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원터치 패스가 위주가 된 팀이 되었다.
원터치 패스가 위주가 되다 보니 팀의 공격속도는 자연히 빨라졌다. 템포가 빨라짐과 동시에 역습 역시 날카로워졌다. 팔레르모가 2라운드부터 득점한 7골 중의 자그마치 4골이 역습상황에서 터진 골일 정도로 팔레르모은 역습이 매서워졌다.
팀을 가장 잘 이해한 포메이션
전임감독 콜란투오노나 귀돌린등은 팔레르모에게 맞지 않는 옷인 4-3-3 전술을 입히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러나 팔레르모의 전문 윙어는 란자파메 단 한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란자파메는 이번 시즌이 세리에A 데뷔시즌인 신출내기에 불과한 선수였기에 그에게 전술의 핵심역할을 맞기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콜란투오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어울리던 브레시아노를 윙으로 쓰고, 공격수였던 카바니를 윙으로 쓰면서 각 선수들의 플레이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했고, 경기가 잘 풀릴 리가 없었다.
반면에 발라르디니 감독은 팔레르모 선수들을 분석하고, 최적으로 맞는 전형을 사용하였다. 발라르디니 감독이 들고 나온 전술은 밀란이 자주 사용하는 4-3-1-2 포메이션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오면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심플리치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고, 미콜리, 카바니의 양 날개를 유지한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는 노체리노가 밀란의 가투소와 같은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형 미드필더, 리베라니는 피를로와 같은 뒤에서 볼배급을 하는 롤, 브레시아노가 셰도르프의 공격적인 롤을 맡아서 수행하였다.
발라르디니 감독의 전술은 완벽히 들어맞았다. 심플리치오는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어시스트 순위 상위권에 있고, 미콜리는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감독이 바뀌고 나서 완전히 달라진 팀이 돼버린 팔레르모
아마우리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이번 시즌 어쩌면 강등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시작했지만, 그 걱정은 기우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오히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팔레르모는 발라르디니 감독의 지휘 하에 이번 시즌 과연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팔레르모의 변화는 어디까지 일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팔레르모의 신임감독 발라르디니. 팔레르모 구단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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