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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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자신이 말한 보완할 점이란?

기사입력 2008.09.30 14:55 / 기사수정 2008.09.30 14:55

윤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영진 기자] "플레이에서 조금 더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9월 27일 23시(한국시간)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유와 볼튼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시즌 첫 풀타임 출전했다.

4-4-2 포메이션의 윙어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특유의 활동량으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영역을 만들어 주었지만, 맨유의 공격수들은 볼튼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호날두가 유도한 페널티킥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고 교체투입된 루니의 골로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자신의 플레이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과연 박지성이 생각한 자신이 보완할 점이란 것은 무엇일까?

우선 볼처리 미흡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점은 맨유구단 홈페이지의 볼튼전 분석에서 밝힌 내용이다

박지성의 장점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간창출 능력이다. 반면에,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볼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가 부족하다. 프리미어쉽 데뷔 초반에는 간혹 '지성턴'으로 불리는 볼터치들을 많이 보여주곤 했지만, 요즘 들어 박지성의 플레이를 본다면 공을 가진 상황에서 조급해지는 점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는 다르지만 특히나 프리미어쉽에서 경기를 살펴 본다면 공을 가진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팀 동료들에 비해 여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파악된다. 아마도 볼튼 전에서 동료들(특히 테베스)의 패스가 박지성을 향하지 않았던 것의 이유는 박지성이 볼을 키핑하는 능력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부정확한 크로스 또한 보완할 점이다.

물론 크로스에 대한 문제는 박지성 개인 뿐만이 아닌 한국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질병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볼튼전만 해도, 박지성은 전후반 통털어 총 6차례 정도의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수의 위치와는 다르게 볼튼 수비수들에게 막혀버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수비수를 넘겼다고 할지라도 동료와는 거리가 멀었다.

선수의 전술적 활용도에 있어서 정확한 크로스 능력은 윙포워드와 윙어로 자주 출전하는 박지성이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동료 공격수를 향하는 광경은 우리가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점은 아니다. 박지성의 경쟁자로 알려진 팀 동료 나니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본다면 박지성의 크로스는 주전경쟁에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종종 거론되는 득점력이다.

언급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세계 최고 구단 중 하나인 맨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전통적인 사이드 돌파를 중시하던 4-4-2에서의 윙어들은 득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지 않았었다. 득점보다는 타겟 스트라이커 보조의 방법으로서 전방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루트로의 측면이 중시되었다. 반면 현재 독일월드컵이후로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은 4-3-3포메이션에서 윙포워드들은 적극적인 골샤냥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호날두를 들 수가 있다.

그런 사실에 본다면 박지성은 같은 팀에서 포지션 경쟁자들 중 가장 득점력이 떨어진다. 긱스는 과거의 선수이기는 하지만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이고, 긱스의 왼발 정확도는 나이를 먹은 지금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무기이다. 나니  또한 다른 점은 제외하고 논하더라도 나니의 슈팅은 접전이 경기에서 충분히 '한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귀중한 기술이다. 호날두는 말 할 것도 없이 그의 득점력은 세계 탑 클래스이다.

물론 박지성도 첼시전에서처럼 자신만의 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여 골을 넣는다. 그렇지만, 과연 박지성이 다른 선수보다 득점력이 좋은지를 두고 보았을 때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박지성의 전술적 이해도와 왕성한 활동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좋기에 중용될 수 있지만, 한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카드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인지. 그 사실은 장담하기 힘든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한 부분이 박지성이 밝히지 않은 보완할 점인지는 본인이 직접 밝힌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명백한 점은 박지성이 보완해야 할 점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성이 오는 10월 1일 벌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올보리 전에서 이 점들을 보완하여 한 단계 높은 클래스를 보여줄 것인가. 챔피언스리그의 박지성을 지켜보아야 할 또 다른 이유이다.



윤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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