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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마라톤] 게브르셀라시에, 마의 '2시간 4분' 벽 깼다!

기사입력 2008.09.28 22:32 / 기사수정 2010.07.27 15: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마라톤 신기록 제조기'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5, 에티오피아)가 1년 만에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베를린마라톤 우승을 차지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8일 오후(이하 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5회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3분 59초의 기록을 세우며,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 4분 26초의 종전 세계 기록을 무려 27초나 앞당기며 정상에 올랐다.

육상 중장거리 최강자에 우뚝 선 시점에서 마라톤으로 전향해 뛸 때마다 2시간 4분대의 좋은 기록을 보였던 게브르셀라시에는 역대 세계 1-3위 기록을 모두 갖는 진기록도 갖게 됐다. 그의 3위 기록은 지난 1월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운 2시간 4분 53초이다.

"정말 기쁘다"며 인터뷰를 시작한 게브르셀라시에는 "대회 전, 작은 문제들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날씨, 코스, 페이스메이커 모든 것이 좋았다"면서, "여기(베를린)는 나의 진정한 행운의 도시"라며 2번의 세계기록이 작성된 베를린대회에서의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3위는 케냐 선수들이 차지해 제임스 크왐바이가 2시간 5분 36초, 찰스 카마티가 2시간 7분 48초를 기록했다.

꾸준히 경신되는 세계기록…한국 마라톤에 적지 않은 영향 미칠 듯

마라톤 세계 기록은 지난 1999년 할리드 하누치(미국)가 2시간 5분대를 주파한 것을 기점으로 2003년, 폴 터갓(케냐)이 2시간 4분대에 진입하며, 꾸준히 1-2년에 한번씩 세계 기록이 작성되면서 한계를 돌파해 왔다. 올 8월에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사무엘 완지루(케냐)가 2시간 6분 32초의 올림픽 신기록이 작성되는 등 2000년대에 들어서 꾸준히 세계, 올림픽 기록이 이어졌다.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은 100m를 17초대 중반의 스피드를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앞으로 마라톤에서 지구력과 더불어 스피드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아프리카 대륙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개인별 최고 기록은 2시간 5-6분대로 폴 터갓이 2시간 5분의 벽을 돌파한 이후, 꾸준하게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향상된 바 있다.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으로 인해 아프리카는 물론 스포츠 과학이 발달한 미국, 유럽 국가들의 치열한 싸움도 이뤄질 전망이다.

'마라톤 강국'이라 자칭하는 한국에도 앞으로의 대회 준비나 훈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의 금메달 쾌거 이후, 지구력 승부에만 의존해 온 한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록도 이봉주가 2000년에 세운 2시간 7분 20초 이후 8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진정한 마라톤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는 훈련과 우수한 선수 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 2시간 4분 벽을 돌파한 게브르셀라시에 (C) IAAF 홈페이지]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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