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랩 앨범, 팬들 설득하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죠"
소지섭은 본업인 배우 뿐 아니라 꾸준히 본인의 랩이 담긴 앨범을 발표한다. 이미 소지섭이 음악에 관심이 많은 건 그가 출연해 온 작품 OST만 봐도 알 수 있다.
소지섭은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 OST 참여를 시작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카인과 아벨', '로드넘버원' OST에 참여해왔다. 또 2008년 '고독한 인생'으로 솔로 앨범도 발표했다. 이후에도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하며 랩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 발표한 '있으면 돼'는 그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팬들을 위해 만든 앨범이다. 타이틀곡 '있으면 돼'는 창모와 컬래버레이션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인터뷰에서 만난 소지섭에게 '있으면 돼'에 대한 호평을 전하자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소지섭에게 '랩'은 삶의 원동력이자 힐링이었다. 소지섭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작품을 하면서 쏟았던 에너지를 충전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소지섭에게 랩과 힙합은 또 다른 일이 아닌 자신의 삶의 활력이었던 것.
이어서 그는 "앨범은 꾸준히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나 주로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기 전에 하는 편"이라며 "처음에는 팬들에게 앨범내는 걸 설득시키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응원해주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소지섭의 말처럼 팬들 뿐 아니라 대중 역시 소지섭과 랩의 상관관계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나 그의 랩에 대한 진심과 애정, 뚝심은 의아해했던 팬들의 마음마저 되돌렸다.
소지섭은 랩만 하는 게 아닌 앨범에도 직접 참여한다. '있으면 돼'의 작사도 소지섭이 했다. 소지섭은 "주로 내 이야기를 담는 편이다. 특히 사랑 이야기는 거의 다 내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Mnet '쇼미더머니6'의 애청자임을 밝히며 넉살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사람들이 '쇼미더머니' 안 나가냐고 묻는다. 난 힙합이 좋아서 하는 것이다. 평가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라며 "실력도 안 된다. 힙합은 그냥 좋다.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주어지 대사를 하다보니 내 이야기를 하는 랩에 매력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랩을 사랑하는 힙합인이었다.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된 듯 했다. 또 랩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을만큼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 결코 더 이상의 부와 명예를 쌓기 위함이 아니다. 그야말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 즐기는 자를 이길 자는 없다고 했던가. 그게 바로 소지섭이 랩을 하는 이유이자, 랩을 하는 소지섭이 행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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