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7 18:06 / 기사수정 2008.09.27 18:06
[엑스포츠뉴스=수원, 문용선 기자] 선선한 바람이 부는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펼쳐질 수원과 전북의 K-리그 20라운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을 앞둔 양팀의 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수원을 99년부터 응원했다는 29살의 청년 공태윤씨(아래 사진 우측)에게 28일 경기와 K-리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수원의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리십니다. 경기가 시작되려면 꽤 시간이 남았는데 경기장을 일찍 찾으셨네요?
A. 하하. 경기 시간을 잘못 알았어요. 7시 30분 저녁경기인 줄 몰랐습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네요.
Q. 오늘의 상대팀은 최근 연승행진을 기록하면서 6강 Po를 넘보는 전북현대 입니다. 경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A. 수원은 하락세를 벗어나야 합니다. 컵대회에서 절박했던 상대팀 경남을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투지로 열심히 뛰어서 이긴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오늘 경기의 득점자는 누가 될까요?
A. 에두지요. 해트트릭은 할 것 같아요. 사실 그건 바람이고, 최소 1골은 넣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에두가 K-리그에 와서 전북과 3번 경기했는데 2골이나 넣었어요. 에두는 전북에 강합니다. 이기적이지 않고 팀에 헌신하는 모습도 용병답지 않아서 좋아요.
Q. 최근 수원이 약간 부진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보완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잘나가는 팀을 상대할 때는 워낙 견제가 집중되잖아요. 견제를 심하게 받은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부상은 어느 팀 선수들이나 다 당하는 것이기에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봐요.
Q. 오늘 경기의 경계 대상 1호는?
A. 권순태 골키퍼요. 지난 전북의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결정적인 선방을 참 많이 해주더군요. 우리 수원이 저번 부산과의 경기 때 김대의 선수의 골로 비기긴 했지만, 상대 이범영 골키퍼가 고비 때마다 매번 선방을 해서 경기가 힘들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Q. 수원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전북 공격수 조재진 선수가 득점 후에 N 석에 와서 골 뒤풀이를 펼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A. 이번에는 골을 못 넣습니다. 만약 제 앞에 와서 그런다면 사진을 찍어서 리그 홈페이지에 퍼트려서 징계를 먹게 하겠어요.
Q. 수원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성남과 우승 다툼을 했지만, 항상 마지막에 무너졌습니다. 올해는 어떻게 될까요?
A. 무조건 우승합니다. 시즌 중에 한번은 침체기가 오는데 차라리 여름에 왔던 것이 다행이라고 봐요. 이제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그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경기를 앞둔 수원선수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A. 올해는 꼭 별을 답시다.
다음은 녹색 유니폼을 입고, 원정 응원을 온 8년간 전북의 열혈 팬이었던 최형욱 씨(아래 사진 맨 오른쪽)를 만나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주에서 오신 건가요?
A. 아닙니다. 저는 평택에서 왔습니다. 전주에서 오는 MGB는 버스 8대를 동원해서 300명 정도가 온다고 합니다.
Q. 정말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멀리 적지까지 왔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전북의 6강 가능성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A. 원래 기대가 없어야 잘되는 겁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때도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우승을 해버렸습니다. 충분히 전북은 할 수 있습니다.
Q. 만약 전북에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와 같은 거대 자본이 들어와 대대적인 현금을 투입했다고 가정한다면 누구를 영입하시겠습니까?
A. 모따와 최성국입니다. 모따는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스트라이커고, 최성국은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해주고 있어요. 최근 전북이 아시다시피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어서 공격수를 보강하고 싶네요.
Q. 지난 어린이날 열렸던 수원과의 경기에서는 전북이 안타깝게 졌습니다. 그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A. 패배했다는 것에 기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수원 선수들이 우리 서포터즈 앞에서 골 뒤풀이 한 것 때문에 불쾌했습니다. 물론 그 몫은 조재진 선수가 갚아줬고요.
Q. 오늘 전북에서 누가 골을 넣을까요?
A. 루이스랑 조재진이죠. 두 선수 모두 수원에 앙심이 있어서 반드시 골을 넣을 겁니다.
Q. 지난번 골 뒤풀이 탓에 문제를 일으켰던 조재진 선수가 4년 만에 빅버드로 돌아왔습니다. 수원팬들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조재진 선수를 압박할 것 같은데 잘해낼 수 있을까요?
A. 그 뒤풀이는 감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가 지켜주겠습니다. 우리 선수보호는 우리가 하겠습니다.
Q. 루이스 선수도 수원에서 단 7경기만 뛰고 방출됐습니다. 대신 수원은 루카스를 영입했는데 이점이 경기에 영향을 줄까요?
A. 루이스가 루카스보다 훨씬 잘합니다. 루이스는 혼자서 서너 명을 달고 다니는 선수예요. 루이스가 앙심을 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겁니다. 수원은 분명히 실수를 깨닫게 될 거예요.
Q. 상대팀에서 가장 싫어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A. 저는 전북 선수들 빼고 아무도 모릅니다. 하하. 그래서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Q. 그러면 가장 탐나는 선수도 없겠네요?
A. 마토요. 솔직히 마토는 탐이 나요.
Q. 안방 불패의 빅버드에서 6강 PO 진출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전북의 선수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닭장에 닭 잡으러 왔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6강, Fa컵, 리그컵까지 싹쓸이해서 트레블 합시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문용선의 FAN TO FAN은 언제나 축구장을 향해 쉬지 않고 향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소리와 현장의 느낌을 생생히 전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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