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요소 중 하나, 바로 연장전 승부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0차전 경기를 8-7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0회말 상대 실책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KIA는 이날도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를 펼쳤고, 11회말 득점에 성공하며 이틀 연속 펼쳐진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틀 간 후반부 경기 양상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25일에는 끌려가던 상황에서 9회 김선빈의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고, 26일에는 김주찬의 홈런으로 만든 7-7 동점에서 7회부터 계속된 양 팀 불펜진의 호투 릴레이로 쉽사리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경기를 끝내는 결승 득점은 이틀 연속 박희수를 공략한 김주찬이 기록했다.
25일 연장 10회 끝내기로 연장전 승부 8승2패, 승률 80%를 달성한 KIA는 26일에도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연장전 11전 9승2패 승률 약 82%로 그 수치를 소폭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10번을 치렀던 연장전 중 단 한 번 승리했을 뿐인 KIA였다. 한 해 만에 확실히 달라진 후반부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KIA의 '뒷심'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26일 경기까지 삼성(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장전을 치른 KIA는 10회 이후 팀 타율이 3할6푼8리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높다. 출루율은 4할5푼6리(2위), 장타율은 7할1푼9리(1위)에 달하면서 OPS 1.175를 기록 중이다. 안치홍(3안타 1타점 3득점), 버나디나(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최형우(2홈런 3타점 2득점) 등의 성적이 좋았다.
연장전으로 가는 과정도 이기고 있다가 동점을 허용하는 경우보다 뒤져있다가 스코어의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으로 접어드는 경우가 더 많았다. 11번의 연장 중 세 번을 제외한 8번은 모두 정규 이닝 마지막 득점이 KIA였다. 시즌 첫 연장 승부였던 4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0으로 리드하다 9회말에만 7점을 내주면서 연장전을 돌입하는 등 참혹했으나 이날도 KIA는 결국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KIA는 작은 찬스들을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쌓았다. 실력과 능력, 분위기, 운까지 모든 것이 총동원 된다. 득점권 타율이 3할3푼5리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리고 득점과 실점 한 번이 그대로 승부를 가르는 연장전에서의 집중력 또한 현재 KIA가 선두를 달리는 원동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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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